인생은 혼자 사는 게 아니라서 뜻하지 않게 흘러가기도 한다. 대만 여행을 다녀온 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이번에는 일본 샷포르로 날았다. 샷포르는 눈축제가 열리는 일본 홋카이도의 대표 도시이다. 후지산이 있는 혼슈섬, 시코쿠섬, 그리고 온천으로 유명한 규슈 지역과 더불어 일본의 가장 북쪽에 위치한 섬이기도 하다.
지난 2010년 친구들과 여름 삿포르를 여행 한 적이 있었다. 라벤더 꽃은 지고 없었지만, 아이스크림이 참 맛있었던 기억, 그리고 노보리켓츠에서의 온천체험, 무지하게 더웠던 그해 여름 피서를 잘 하고 온 기억으로만 남아있는 여행.
이 넓은 세계에서 같은 곳을 두 번이나 간다는 건 낭비. 단순한 여행이라면 같은 곳을 두 번이나 갈 필요가 있겠는가? 그럼에도 살다보면 그리 되기도 한다. 태국은 세 번이나 갔고, 일본도 이번여행을 포함하면 네 번이나 되니 말이다. 여행은 무엇을 보느냐보다 누구랑 가느냐가 중요하기에...
이번 여행의 내 동행자들은 시누이님과 함께였다. 이제 일흔을 맞은 큰 시누이, 그리고 예순 둘의 둘째 시누이와 남편, 쉰 일곱이 된 셋째시누이와 우리 부부. 여행의 동반자로서는 어쩌면 어울리지 않는 조합인지도 모른다. 다녀온 지가 거의 한 달이 넘은 지금, 그래도 지난 1월에 있었던 세 건의 해외여행 중 가장 재밌었던 여행이라 기억된다. 인생은 정말이지 계획한대로 흘러가는 것도 아니지만 그러기에 또 인생의 묘미가 숨어있는 듯 하다.
순천에서 새벽 1시 출발,
남편이 운전하는 승용차를 타고 세 시간 반만에 인천공항에 도착,
가이드와 미팅을 하기에는 남은 시간 두 시간 여
잠을 못 잔 나는 공항의 노숙인이 되어 불편한 의자에서 한 숨 잘 자고 일어났다.
그도 그럴 것이 1월 8일까지의 대만여행
1월 9일의 학교 출근,
그리고 그 날 밤의 두 달 전 예약했던 '시카고' 뮤지컬 딸과 관람.
강행군이었다.
여행이고 뭐고 내 몸이 요구하는 건 오로지 휴식과 편안한 잠이 전부였다.
인천에서 1시간 50분을 날아 샷포르 국제공항에 도착,
맨 처음 도착한 곳은 아이누민속촌이다.
아이누는 일본의 원주민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훗카이도 주변 특정한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데
그곳을 온 것이다.
2010년 여행에서는 이곳이 가장 마지막 여행지였는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짜여져 있었다.
햇살에, 바람에 꾸들꾸들 말라가는 연어를 보니, 군침이 돈다.
가게에는 염장한 연어를 사 먹어 보았는데 짭쪼름한 맛이 일품이었다.
아이누 전통복장을 한 사람들의 누구라도 따라할 수 있는 쉬운 동작의 춤을 공연하는 동안
이렇게 관람한다.
관람 시간 약 십 분.
호수에는 얼음이 얼어있다.
아이누 공연은 별거 없었지만,
민속촌이 자리한 위치만은 좋았다.
콧끝을 스치는 청량한 바람,
시린 하늘,
모두 다 맘에 든다.
가이드를 맡은 황상이 샷포르 있는 3박4일동안 힐링이라고 생각하고
맘 편히 지내라고 하더니만,
그림같은 호수와 그림같은 통나무 집,
관광객이 별로 없는 한적한 어촌 풍경을 보노라니
이제야 여행하기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서부터는 아이누 민속박물관에서 본 풍경
곳곳에 한글로 설명이 되어 있어서 눈치로 다 알아먹을 수가 있었다.
2010년에 비해 높아진 국격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아이누(러시아어: Айны 아이늬[*] 일본어:
'아이누'는 신성한 존재인 '카무이'와 대비되는 '인간'이라는 의미의 홋카이도 지방의 아이누어에서 비롯되었다. 일본어로는 '에미시', '에조(蝦夷)'로 불리는데, 이는 사할린 아이누의 '인간'을 뜻하는 '엔츄' 또는 '엔주'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측되기도 한다. '아이누'란 단어가 일본 내에서 차별적 의미로 쓰이고 있다는 생각에서 스스로를 우타리(Утaри: 친척, 동포라는 뜻)라고 부르는 아이누 사람들도 일부 있다.
이들은 류큐민족과 함께 일본의 근대화 이후 대동아정책의 일환으로 일본에 편입되었다. 일본 내 아이누족은 대부분 일본에 동화되어 일본어를 쓰지만, 현재도 홋카이도에 살고 있는 고령자들 중 일부는 아이누어를 사용하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아이누 문화가 보존되어 아이누어가 쓰이고 있으며, 일부 러시아화된 아이누족은 러시아어를 쓴다. 종교로는 샤머니즘이 대다수이고, 러시아에는 러시아 정교회로 개종한 아이누족도 소수 있다.
공식적으로 인정된 일본 내의 아이누족은 약 2만5천 명이다. 그러나, 극심한 차별 때문에 아이누족임을 숨기거나 인종차별로부터 자녀를 보호하기 위해 부모가 알려주지 않아 아이누족 출신임을 모르는 경우도 있어서 정확하지는 않으며, 비공식적으로는 20만 명까지 추산되기도 한다. 러시아에는 약 5만 명이 살고 있다.
(출처: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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