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주는 물흐르듯이 조용히 지나는 주가 있는가하면
어떤 주는 말도 못하게 바쁘기도 합니다.
제게는 지난 주가 그러했습니다.
목요일에 광주 문상,
금요일에는 광주교대 풍향문화관으로의 나들이,
주말에는 1박2일 친구모임이 있었습니다.
제 주변에는 친구가 많습니다.
제가 세상을 그래도 잘 살아냈다는 반증이 되겠지요.
중학교 친구, 고등학교 친구, 대학친구,
거기다 직장에서 만난 친구들...
저는 잘 살아낸 것이려니...만족하는데
제 옆지기는 그런 저에게 불만이 많습니다. ㅎㅎ
왜 그런지는 아시겠지요?
지난 주말에는 여고 친구들 모임이 있었습니다.
'광양 여자 셋만 모이면 모임을 만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 광양 가이내들이 무려 9명이나 모여 모임을 만들었던 거지요.
언제냐고요?
여고 졸업하던 날이요.(그러고보면 우린 참 조숙했지요? ㅋ)
부정기적으로 만나던 모임이 월 회비도 걷고, 정기적으로 만나는 사이
9명의 회원은 다섯으로 줄었습니다.
직장을 서울로 잡기도 했고,
결혼후 멀리 살림을 차린 경우도 있고,
뜻이 안맞아 나가기도 했지요.
남은 우리는 일년에 두어 번 부정기적이지만 끊이지 않고 만나
어느새 삼십 년이 되었답니다.
결혼하고서는 남편도 끼어 만나다가 어느 순간 뒷담화하는 남편들도 떼어내고
오로지 우리만의 모임으로만 꾸려 여기까지 온겁니다.
한 차례 해외여행을 다녀오기도 했고요.
해외여행 다녀오고 다시 또 한번의 해외여행을 시도할만큼
회비가 모이는 동안, 우린 자주 만나지를 못했습니다.
물론 두 서너명이 만나는 모임이야 늘상 있어 왔지만
한꺼번에 것두 일박을 하면서 만난 것은 거의 십년이 되었네요.
전주한옥마을 여행은 먹거리 탐방부터 시작됩니다.
길거리야의 유명한 고로케들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전주비빔밥을 가운데 넣은 고로케가 가장 맛있었습니다.
창의력은 과학시간에만 필요한 항목은 아닙니다. ㅎㅎ
바삭바삭하게 구워낸 바게트 안에 야채샐러드를 넣은 빵도
전주 한옥마을의 별미...
U자 모양의 아이스크림콘...
생각만큼 맛은 없었어요.ㅠㅠ
가격은 삼천냥~~
길거리표 감자.
날씨가 더운 탓이라 먹어보진 않았네요.
이것도 전주한옥마을에서 유명한 칼국수라네요.
가격은 5천냥,
그 넓은 식당에 자리가 없어서 줄을 십여미터 선 채로 기다려 겨우 먹었지요.
맛은 그닥.
조미료 맛이 강해서 권하고 싶지는 않은 음식이네요.
우리도 경기전으로 들어갑니다.
단체외국인 관광객들이 눈에 많이 띄었네요.
사진을 찍은 이때만 해도 오전 10시 무렵이라 비교적 한가했었는데
오후 들어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어깨를 부딪히고 다녀야했습니다.
덥고, 사람은 많고....여름 여행은 생각해봐야겠습니다.
경기전 안에 있는 태조 이성계의 어진입니다.
얼마 전 인기리에 끝난 드라마 '정도전'에서 태조이성계 역을 연기하였던
유동근 탤런트에 비하면 왜소한 체격입니다. ㅎㅎ
호피가죽 털모자를 쓰고, 이북사투리를 구수하게 쓰던 유동근 님의
모습이 자꾸만 연상된다는.....ㅎㅎ(저도 이럴진데, 자라는 아이들은
어떨까요? 그러고보면 아무리 드라마지만 미성년자도 관람한다는 걸 감안하면
기황후처럼 심각한 역사왜곡은 없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어진은 국보 317호입니다.
이성계의 어진은 경주와 평양 등에도 있었는데
모두 임진왜란 때 불타버리고 전주 경기전의 어진이
유일하게 남아있답니다.
고종 9년(1872년) 기존의 낡은 어진을 묻어버리고 새로 본떠 그린 그림이랍니다.
지난번 진품명품에서 들었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외국의 수많은 초상화는 얼굴에 난 여드름도 가리고
애꾸눈도 양 눈을 다 그리고,
비뚤어진 코도 바로 세우는 등 미남 미녀로 그린 답니다.
그런데 우리 나라는 윤두서의 초상화에서 보듯이 수염 한 올까지도
극사실주의로 표현했답니다.
태조 이성계의 초상화를 봐도 이마에 난 작은 혹까지 그대로 그려넣었다고 합니다.
사고로 가는 길에 앙케이트 조사를 하고 있는 여고생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위안부 문제, 그리고 우리 문화재에 대한 사람들의 선호도 조사를 하고 있었지요.
더운 날씨에 한복까지 차려입고, 직접 발로 뛰어 조사하는 태도가
참 이쁘지요?
저는 '직지심체요절'에 한 표!!!1
문화해설사를 따라 전주사고도 구경합니다.
사고는 실록은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건물입니다.
전국 4개의 사고 중 임진왜란 때 남은 사고가 불에 타 버리고
이곳, 전주사고만 유일하게 남았답니다.
이후 전주사고에 있는 기록을 바탕으로
다시 실록을 만들어서 정족산, 태백산, 오대산, 적상산 등 4대사고에 각각
1부씩 보관하였답니다.
전주사고에는 조선왕조실록, 고려사, 고려사절요 등 각종 서적이 1,300책, 60개의 궤에
담겨서 보관중이랍니다.
실록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반출되는 등 큰 변화를 겪었습니다.
전동성당입니다.
전동성당은 천주교도의 순교터에 세운 성당이지요.
1908년 프랑스 신부 보두네가 설립시작, 1914년 완공한 건물입니다.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와 서양문화가 결합하여
전주한옥마을을 빛내주는 또 하나의 명소가 되고 있습니다.
내 친구들!
아직은 곱고 이쁘지요?
광주에서, 서울에서, 그리고 순천에서
친구가 뭐길래 이렇게 모였습니다.
여고시절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끝간데없이 이어집니다.
좋은 친구들과 함께여서 더 좋았던 전주여행.
이제 30년을 함께 해 왔으니,
앞으로 30년 또 이렇게 함께 다니자고 약속하였습니다.
사랑한다. 친구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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