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은 어머니의 산,
그늘이 짙어 여름 등산으로 적격인 산이다.
뱀사골계곡, 칠선계곡, 대원사계곡, 한신계곡, 피아골계곡 등
산이 깊은만큼 수없이 많은 계곡을 거느리고 있다.
때론 태풍의 무서움을 우리에게 보여주기도 하고,
때론 아름다운 대자연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기도 한다.
볕 좋은 유월의 첫 날,
칠선계곡을 찾았다.
울창한 송림과 군데군데 맑은 소를 가진 칠선계곡
지리산 천불동계곡, 한라산 탐라계곡과 함께 우리나라 3대 계곡 중 하나라고 한다.
이곳으로부터 지리산 천왕봉 까지는 6.2킬로미터
그러나 휴식년제에 따라 지금은 오르기가 쉽지 않다.
월요일과 토요일만 60명씩 뽑아, 국립공원 관리공단 직원의 인솔 하에
천왕봉을 오르게 하고 있다.
그나마 월요일에는 천왕봉까지.
토요일에는 폭포까지만 길을 허용한다고 하니 참고할만하다.
아래쪽 이정표에서는 '선녀탕'이라고 명기되었더니
여기서는 옥녀탕이라네.
파랗게 보이는 물이 사람 키는 족히 넘어
4미터 이상은 되어 보이는 듯...
예전 금강산 여행 갔을 때
상팔담에서 들은 '선녀와 나뭇꾼' 이야기가 떠오른다.
천연기념물 219호로 지정된 북한의 상팔담은 8개의 소로 이루어져 있는데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선녀와 나무꾼' 배경이 된 곳이다.
호랑이에게 쫓기던 사슴을 구해준 나무꾼이 하늘에서 목욕하러 내려온
선녀의 옷을 숨기고 그 선녀와 아이둘 낳고 살다가
날개옷을 가르쳐 주는 바람에 선녀가 아이 둘을 데리고 하늘로
올라가 버렸다는 이야기....
칠선계곡의 옥녀탕에는 어떤 전설이 깃들어 있을까?
비선담까지만 길이 허용되어
아쉽게 뒤돌아 내려와야했다.
아래쪽 주막 부근에서 찍은 사진이다.
문일까? 장미울타리일까?
우편함도, 장미울타리도 지리산 칠선계곡에서는 그대로 자연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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