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하지 않게 아름다운 절집을 다녀오게 되었다.
지리산 칠선계곡을 등반하고 내려오는 길에
일행 중 한 분이 아름다운 절이 인근에 있다고 들러보자고 하셨다.
별 기대없이 내렸는데....
웬걸 안 보고 왔으면 무지 후회할 뻔 하였다.
서암정사는 지리산 칠선계곡 초입에 자리잡고 있다.
정확한 지명은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다.
해인사의 말사인 벽송사의 한 암자였는데
최근에는 암자가 아니라 절로 승격(?)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웅장함이나 규모 면, 그리고 입소문을 타고
본당인 벽송사보다 더 유명해졌기 때문이다.
함께 서암정사의 아름다움을 감상해 볼까요?
들어가는 입구 오른쪽으로 사천왕상이 조각되어 있다.
불교 진리의 세계로 들어선다는 의미의 '대방광문이 보인다.
곳곳에는 자연암반을 이용하여 이렇게 부처님을 조각해 두었다.
작고 아기자기한 부처님의 모습이 친근하다.
서암정사의 안내도....
대웅전의 모습이다.
붉은 색이 특이함을 준다
중국 원나라 시절의 절이 이러하였을까?
앞마당에서 멀리 지리산 연화봉이 보인다.
대자연 지리산을 품고 보는 눈맛이 시원하다.
변산반도의 부안 내소사처럼 문살도 아름답게 조각되어 있다.
내소사는 단청을 칠하지 않은 것이 차이점이랄까?
대웅전보다는 이 곳이 서암정사의 아름다움을 극대화 한 곳이 아닐까 싶다.
석굴법당 입구이다.
서암정사가 다른 절과 크게 다른 점이 바로 이 석굴법당이다.
6.25전쟁 때 죽어간 무수한 원혼을 달래기 위해 원웅스님이 1989년부터 짓기 시작하여
십 년에 걸쳐 완성했다고 한다.
안에서 사진촬영을 금지하여 할 수는 없었지만
자연암반 위에 새겨진 수많은 부처님의 모습은
보는 것 만으로도 경건함을 준다.
부처님의 이상세계가 그러했을까?
눈길 닿는 하나하나가 참 아름다운 곳이다.
작은 연못 하나,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에도 누군가의 정성이
가득 느껴진다.
함양은 경상남도의 여러 지역 중 비교적 자주 가 본 곳이다.
남원과 연결되어 있기에 지리적으로 가까운 탓이기도 하고
우연한 기회에 낙엽 쌓인 '상림공원'에 다녀온 이후로
함양의 팬이 되어서다.
가을이면 더더욱 운치를 발하는 '상림공원'
시원한 물줄기를 자랑하는 '용추폭포',
달을 희롱한다는 의미의 '농월정'의 풍경도 멋진 곳이다.
오늘 함양의 볼거리 중에서 기꺼이 이 곳
'서암정사'를 추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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