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이화여대 장한업 교수의 다문화 교육 강의를 들었습니다.
근래 들어 들어본 강의 중 최고였지요.
우리 학교에는 다문화 학생이 3명 밖에 없고,
외모로도 거의 구분도 안 될 뿐더라
학업성적도 높기에
나와는 크게 상관없는 이야기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강의를 들었는데
강의를 듣고는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조곤조곤 말하면서도 핵심을 찌르는 그 분의 강의를 들으면서
나와는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하지만 늘어나는 다문화학생들이 어느 정도 자라면
사회문제의 한 축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에 대한 대안을 아무것도 가지지 못했던
그야말로 '다문화맹'이었던 저를
죽비로 내리치는 듯한
깨달음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분의 말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이제 이민을 받는 나라라는 겁니다.
1860년대 간도이민으로 시작한 우리 나라의 이민의 역사는
2011년 139만명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살고 있는 이민을 받는 나라가 되었다는 겁니다.
외국인의 유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고,
2050년에는 인구의 9.2%를 차지하게 될 예정이랍니다.
이는 상당히 유의미한 숫자로 지금이 바로 다문화교육이 필요한 골든타임,
적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놀라운 이야기 중 하나로
한국은 거대한 양로원으로 변하고 있다고 합니다.
2010년 한 가구당 자녀는 1.24명으로 OECD최하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즉 4쌍이 5명의 아이를 낳는 형편입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2800년에는 마지막 한국인이 숨을 거두는 사태가 된답니다
2050년에 늙은 나라 서열을 매긴 UN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세계 최장수 국가라는 일본을 재치고 1위에 오릅니다.
출산율은 낮고, 어린이와 청소년 행복지수는 바닥, 고등교육은 1위,
사회복지는 OECD중 최하위, 반대로 연간노동시간과 자살률, 노인자살률은 최고인 나라
이런 불행한 시대에 살고 있으니
아이를 낳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단일민족국가라는 말로 우리를 옹호하면서
미국이나 유럽 등의 백인종에게는 우호적이고,
아프리카나 동남아아인들에게는 유독 배타적인
우리의 이율배반적인 태도도 꼬집어 말했습니다.
강의를 듣는 내내 부끄러웠습니다.
알게 모르게 사로잡혀있던 편견이 나 스스로도 많았다는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다문화 아이들이 가진 장점을 살려 그들을 이중언어화자로 키우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습니다.
이는 사회의 자산이 되고, 국가의 경쟁력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을 받아들이는 것이 다문화가 아니라
우리가 변하는 것이 다문화이다"
다문화교육이 필요하다고 느끼면서도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광주교대 풍향문화관 내에 있는 다문화교육관을 찾아보세요.
여러 가지 수치와 통계, 모형으로 다문화에 대한 이해를 도와줄 것입니다.
그런데 어제 장한업 교수님 강의를 듣고 나서 생각해보니
그 다문화관도 다문화교육보다는 국제이해교육 수준에 머무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다문화교육의 필요성을 알면서도
프로그램으로 고민하는 학교가 있다면
체험학습으로 가 보길 권합니다.
오전, 오후, 종일 프로그램 등 학교의
원하는 시간에 맞춰 진행할 수 있답니다.
다문화관은 단체신청을 하면 원하는 시간에 관람할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또 옛날 학교의 모습을 꾸민 교실을 구경하고,
노란 양은 도시락에 담긴 점심으로 밥도 먹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각 도시의 모습을 꾸몄습니다.
직접 사진을 찍고 위 화면에 띄워 볼수도 있습니다.
이 사진은 저장되어 방명록 대신으로 활용된다고 하네요.
다문화에 대한 통계자료들이 한 면을 가득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임형식으로 전시되어
다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습니다.
다문화의 역사를 한 눈에 알 수 있습니다.
여러 나라에서 쓰이는 물건, 화폐, 나라의 특징등을 요약하여
보여줍니다.
현재 다문화가정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외국인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우리 나라 국민입니다.
그 아이들을 집단 따돌림하고 괴롭히는 아이들은
"너희 나라로 돌아가"
이런 말을 합니다.
너희 나라는 없습니다.
모두 우리 나라 국민입니다.
상처받는 그 아이들에게 멘토링을 지원하고,
교육비를 지원하고
상처받은 아이들을 상담프로그램으로 치유시키는 프로그램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회가 가정이 하나가 되어서
그들을 품어안을 수 있는 다문화가 아닌 아이들을 대상으로
인성교육을 시켜야 한다는 겁니다.
다문화아이들에게 잘해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와 똑같이 대해주는 것,
그것이 바로 다문화교육의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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