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대학생들 참 많이 불쌍합니다.
소위 말하는 386세대인 우리때는 졸업만 하면 들어갈 곳이 많았습니다.
여러 군데 취직 후 마음 맞는 곳으로 골라서 갈 수도 있었습니다.
하늘의 별따기라고 일컬어지는 공사도
웬만한 지방대 공대 졸업장만 있으면 쉽게 들어갈 수 있었던
시절이었지요.
결혼, 연애, 직업
세 가지를 포기하고 산다는 3포시대인 걸 딸을 통해서 느끼는 중입니다.
딸아이 마지막 반 학기를 남겨두고
객지에서 2년째 공부중입니다.
마지막으로 집에 내려온 게 지난 설날!
이번 6월 연휴를 이용하여 딸아이 집에 들렀고,
공부가 잘 안된다는 딸을 데리고 내려왔습니다.
다들 공부해 보셨겠지만 책상에 오래 앉아있는다고 공부 잘되는 게 아니니까요.
안될때는 과감히 책상을 벗어나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겠지요.
딸을 데리고 내려온 저녁,
평소 먹고 싶었던 외식을 하고서는
노래방엘 갔습니다.
얼마만에 노래방이라는 곳을 갔는지 기억도 없습니다.
17번도 18번도 까맣게 잊었는데
부녀간의 흥겨운 모습을 보니
기분좋아 이렇게 사진만 왕창 찍었습니다.
아싸~~ 노래방이다.
노래곡목 찾기가 너~~무 쉽네요.
이 표만 보면 한 눈에 다 보여요.
딸은 386세대 노래라고 생각되는 걸 몽땅 예약해 두었네요.
남편은 '칠갑산' '거짓말'
변하지 않고 18번을 부르고 있고,
딸아이는 제목은 생각안나지만
클라이막스 한 두 구절은 들어봤음직한 노래를 부르네요.
서로 맞춰주려 애쓰면서
반주 건너뛰기 기능도 이용하고
1절만 부르는 센스도 발휘하면서
1시간 30분동안 수많은 노래를 불러재꼈습니다.
조촐한 가족단합대회는 이렇게 막을 내렸습니다.
놀때는 열심히 놀고,
또 정신차릴 때는 정신차려
딸아이 부디 좋은 결실을 맺었으면 합니다.
먼 행복을 위해 현재의 행복을 희생하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 않고
공부하는 가운데서도 행복하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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