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내내 학교가 바쁜 탓인지,
피곤이 누적된 탓인지
별다른 운동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 날도 한 선생님은 내일 있을 수업공개 준비로,
한 선생님은 다음주에 있을 수업안 짤 준비로
학교 앞 중국집에서 간단히 저녁만 먹기로 하고
길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세상일이 어디 마음 먹은대로 되던가요?
해물덮밥 한 그릇 씩을 먹고 났더니
슬슬 운동 생각이 나는 겁니다.
그냥 관사로 들어가기에는 배가 너무 불렀거든요.
가볍게 해수욕장 주변만 돌아보자
마음을 잡았습니다.
해수풀장은 개장이 임박했는지 실내 청소가 깨끗이 되어 있었습니다.
해수욕장 송림에는 야영객의 텐트가 두 동 설치되어 있네요.
그 중 한 곳은 음악소리도 요란합니다.
노래방 기계에다 엠프까지 설치한 것이 마음먹고 놀러온 듯 합니다.
그리고 그 앞에는 한여름의 낭만이 펼쳐져 있네요.
마나님의 생일파티를 준비한답니다.
종이컵마다 양초를 넣고 불을 밝히니
이렇게 사랑초가 되었습니다.
생일 맞은 분의 친구부부와 지인 여러명,
구경꾼인 우리 셋까지 끼어 함께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고
낭만을 즐겼습니다.
근사한 생일케익도 준비하였네요.
아이스크림 케익과 빵케익을 함께 준비하였고,
보쌈에, 두부김치에 음식도 푸집니다.
저물어가는 해변에서
친구들의 축복을 받으며
생일잔치를 하는 이 분은
인생을 나름 잘 살아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온 동네 떠나갈 듯, 울어젖히는 소리,
네가 세상에 첫 선을 보이던
바로 오늘이란다."
생일 축하 노래가 엠프에서 흘러나옵니다.
오늘 생일 맞은 이 분은
전생에서 나라를 구했을까요? ㅎㅎ
폭죽은 젊은이들만의 소유물은 아니겠지요?
크고 작은 폭죽 터지는 소리에
흥이 오를 대로 오른 오늘의 주인공이
사랑초 안에 들어가서
신나게 춤을 춥니다.
부러움 반, 신기함 반으로 구경도 하고
이렇게 사진도 찍고,
케익까지 얻어 먹고는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낭만이 살아 숨쉬는 율포 앞바다는
오늘도 이렇게 저물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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