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의 풍경/율포앞바다를 기록하다

<보성여행> 보성소리의 살아있는 신화, 송계 정응민 예적비를 찾아서

누가 그러더라고요.

보성을 관광지로 선택하면 기본은 한다고요.

녹차밭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보성은 녹차 말고도 소리의 고장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보성 소리축제가 열리기도 합니다.

 

오늘은 강산제라는 독특한 보성소리의 큰 스승이면서

문하에 우리가 익히 아는 조상현, 성우향, 성창순 등의 명창을

길러낸 소리꾼 정응민 선생(1896-1964)의 예적지를 찾아갑니다.

 

저도 방문하기 전까지는 그 분이 어떤 분인지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판소리계에서는 유명할 뿐 아니라

독특한 계보를 형성하고 있는 분이더라고요.

아이들의 '내고장 문화체험학습'을 따라서 지금부터 함께 가 볼까요?

 

 

 

주차장도 넓고

단아한 글씨로 판소리 성지라고 적혀있는 것도 시원하네요.

여기는 전라남도 보성군 회천면 영천리 도강마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로부터 불과 7~8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네요.(학구가 우리 학교 학구가 아니예요)

 

 

보성군청에서 최근에 정비하여  대문부터 으리으리합니다.

 

 

그도 그럴것이 정응민 선생 생가 외에

박유전 선생 기념관, 판소리 전수관, 야외공연장 등

여러 시설이 있습니다.

 

 

 

여긴 생활관이네요.

 

 

박유전 선생(서편제의 비조, 1835-1906) 기념비입니다.

아쉬운건 기념비는 이쁜데 뒷면에 글씨가

정자체가 아니어서 그 분의 이력을 읽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이해도 잘 안되고요.

한 눈에 잘 들어오는 정자체 글씨였으면 더 좋았을걸,

아쉬움을 가집니다.

 

 

판소리 전수교육관입니다.

축제가 열리는 기간 동안에는 여기서 공연도 하나 봅니다.

불행히도 우리가 간 날은 월요일이서서 휴관....

5월말에 잡아진 내고장 문화체험학습이 세월호로 연기,

6월 초순에는 비로 연기되면서

이날 밖에 시간이 나지 않아

월요일임에도 진행....

 

 

여기서부터는 판소리 다섯마당이 시작됩니다.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고 익살스런 모형과

쉬운 설명으로 되어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흥부가에 대한 설명 앞에는

이런 모형이 있습니다.

흥부가족의 박타는 장면을 보노라니

웃음이 절로 납니다.

 

 

 

박 속에서 금은보화가 쏟아져 나오고...

흥부가에 대한 친절한 설명이 이어집니다.

 

 

적벽가

 

 

심청가

 

 

춘향가

 

 

그네뛰는 춘향이를 보는 이도령이 보입니다.

 

 

 

 

기쁨에 겨운 자라와

어리둥절한 토끼의 모습이 잘 표현된 수궁가.

 

 

어사화를 꽂고 금의환향하는 이도령이 보이네요.

 

 

 

판소리 전시관

아쉽게도 월요일이어서 휴관. ㅠㅠ

 

 

보성소리 창시자 송계 정응민 선생 예적비

판소리 연구가 노재명 선생에 의하면

'오늘날 전승된 소리 가운에 가장 인기있고 우아하고 기품있는 소리'

가 바로 강산제 보성소리라고 한다.

강산제 보성소리는 오늘날 전해지는 소리 유파 중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유파이며

판소리 최고봉을 이루는 파 중 하나라고 한다.

 

 

정응민 선생의 생가를 뒤로 하고

우리 학교 아이들이 찰칵~~

예전 소리를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가정을 돌보지 아니하고

객지를 떠도는 경우가 많았는데

정응민 선생은 이곳에 터를 잡고

농사를 지으면서 배우고자 하는 후학이 있으면

지도까지 하는 소리꾼이자, 제자를 많이 길러낸

교육자이기도 하단다.

바로 이 생가를 성창순 명창이 사비 5억을 들여 2009년 완성했다.

40여년 전 성창순 명창이 스승 정응민 선생에게서 소리를 배우고

국창의 꿈을 키운 곳이라고 한다.

 

 

강산제 보성소리는 동편제와 서편제를 아우르는 소리라고 하여

독특한 유파를 형성한다고 한다.

여기서 '강산'이란 정응민 선생의 스승 박유전 선생의 호가

'강산'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정응민 선생에게서 6년을 배운 박춘성 선생이

'전주대사습'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하게 되면서

강산제 보성소리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었고,

회천면 도강마을은 소리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했단다.

 

우리가 익히 아는 조상현 선생도

12살에 정응민 문하생으로 입소하여 7년을 공부하였다고 한다.

 

절제된 품격과 기품을 지녔다고 인정받고 있는 강산제 보성소리~

판소리에 문외한이라 아직 들어본 바가 없다.

기회가 된다면 판소리의 최고봉이라 일컫어지는 그 소리에

풍덩 빠져보고 싶다.

 

오늘은 공부를 너무 많이 해서 머리가 어질어질~~~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