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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풍경/율포앞바다를 기록하다

야, 바다가 보인다!!

역사가 오래된 학교가 대개 그러듯이

우리 학교도 학생수에 비해 부지가 넓습니다.

울타리 밖의 우람한 나무들도 모두 우리 학교가 손봐야 할 나무랍니다.

평지보다 약간 높은 위치에 자리잡은 우리학교 주변에는

5층짜리 연립아파트가 3동 위치하고 있지요.

 

문제는 우리 학교 울타리 밖 경사면에 위치한 나무가 어찌나 큰지

태풍피해가 우려된다는 겁니다.

주민들의 민원에 따라 오늘은 보성군에서 전정작업을 하러 왔습니다.

 

거대한 크레인이 동원되어 보성군 숲가꾸기 팀이 왔습니다.

 

왼쪽 큰 나무는 은행나무,

오른쪽 나무들은 삼나무입니다.

본격적인 이발작업에 돌입합니다.

 

크레인도 크레인이지만,

전정작업도 보통일이 아닙니다.

관록있는 전문가의 세심한 손길이 필요하네요.

보고있기만 해도 위험해보입니다.

 

저렇게 높은 곳에서,

흔들리는 바구니(?) 위에서 균형잡기가 만만치가 않네요.

베어낸 나무를 안전하게 아래로 던지는 일도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드디어 하늘이 보이고,

아파트 옥상도 보입니다.

 

함께 오신 분들입니다.

베어낸 나무를 다시 쌓기 좋게 작은 전기톱을 들고 전정도 하는 분입니다.

이 일을 시작한지 5년이 되었다고 하시는 이 분,

이틀 전 첫 손녀를 보았다고 처음 만난 저에게 자랑하시네요.

잘 보이지도 않는 2G 폰에 저장된 사진을 보여주면서 말이지요.

손녀 사랑하는 할아버지 마음은 세상 어디나 같은 색인 모양입니다.

 

이 여자분들은 다 베어낸 나무를 정리하는 일을 하십니다.

이 더위에 완벽하게 복장을 가꾸고 하시는 일이

힘들어보이네요.

 

 

삼나무 네 그루의 이발이 끝났습니다.

울타리 너머 연립도 보이고,

하늘의 뭉게구름도 여유롭게 흘러갑니다.

 

은행나무까지 전정작업 하고 나니 드디어 바다가 보입니다.

바다가 지척인 거리에 살면서도

바다구경하기 힘들었는데

이렇게 바다가 보이는 걸 보니

마음속까지 시원함이 밀려옵니다.

 

바다가 보이는 학교....꽤 낭만적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