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텃밭을 소개합니다.
학년별로 푯말이 붙어있긴 하는데
이 텃밭의 주인은 따로 있습니다.
터를 일구고,
비닐을 씌우고,
모종을 사다 심고,
물을 주고,
주말이면 엄청난 생명력을 자랑하며
한 발이나 새로 나온 잡초를 뽑고
그 모든 일을 한 사람이 합니다.
조로록 줄 맞춰 선 방울토마토가 참 신선해 보이지요?
오이고추도 한 줄,
일반고추도 한 줄,
불행히도 매운고추는 없답니다.
순전히 본인의 입맛에만 맞춘 듯 합니다.
저는 매운 것도 잘 먹는데 말이지요. ㅋㅋ
내가 좋아하는 가지에도 보라색 꽃이 피고
보라색 가지가 달렸습니다.
어릴 적 검은 무쇠솥에 밥할 때
밥 위에 가지를 얹어두었다가
조선장과 매운 고추를 넣고 무쳐
물기 자박자박 먹던 가지나물 생각이 절로 납니다.
이 글 쓰는 지금도 내 입맛은 그 맛을 기억하고 있는지
침이 절로 고이네요. ㅋ
이제 파물입니다.
여러 번 쌈싸 먹었던 상추밭도 있어요.
한 사람의 수고로움 덕분에
여러 사람이 행복을 나눕니다.
가꿀 줄은 모르고
먹는 입만 가진 저는
그것이 참 미안하면서도
또 그러기에
감사함은 배가 됩니다.
복받으실 거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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