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밭으로 유명한 보성에는 다원이 여러 개 있습니다.
대한다원, 은곡다원, 신옥로다원, 몽중산다원(요새 유00씨 덕분에 유명해진 다원),
봇재다원 등 많습니다.
그 중 면적이나 규모면에서 최고를 자랑하는 것이
바로 대한다원입니다.
오늘 우리 학교 아이들은 학교 바로 뒤에 있지만 자주 가기는 힘든
대한다원으로 늦은 봄소풍을 갔습니다.
광고촬영으로도 유명한 들어가는 입구의 삼나무 길을 걷습니다.
가방을 메고 줄지어 들어가는 우리 학교 아이들..
6월 한낮의 햇볕은 장난 아니게 뜨겁네요.
분수도 시원한 물줄기를 내 뿜고요.
저렇게 되기까지는 뭔가 곡절이 있었을 듯 한데....
아름답다는 생각보다는 나무의 고통이 먼저 와 닿네요.
삼나무 숲을 뒤로 하고
우리 1학년 꼬맹이들이 오르막을 오릅니다.
6월의 녹차밭은 이토록 푸르네요.
우전도 세작도 다 지나고 기계로 찻잎을 따서
보리차로나 쓴다네요.
누군가 그러더라고요.
보성의 크고 작은 다원 중의 80% 정도가 망해버렸다고요.
녹차재배의 부정적인 면이 매스컴을 탄 이후로
보성녹차의 상품성이 떨어져 버렸다고 하네요.
혹자는 모 재벌 그룹의 음해성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녹차수도 보성의 명성에 먹칠을 한 것은 분명한 사실인 듯 합니다.
지역의 중요한 수입원이기도 하는 녹차가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원해봅니다.
체력과 컨디션에 따라 여러 갈래 길 중 선택할 수 있어요.
오늘 우리 아이들을 바다가 보이는 바다전망대로 길을 잡았어요.
녹차밭을 그리고 있는 외국인을 만났어요.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자유분방 그 자체인
그들의 모습이 신선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사람들 지나다니는 길 한 복판에
자리를 잡았거든요. ㅎ
바다전망대로 가는 길은 경사가 큰 이런 길을 좀 올라야 가능합니다.
날씨가 더운 탓에 아이들도 선생님도 헉헉~~
잠시 쉬어가고자 이렇게 사진도 찰칵~~
바다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멀리 율포앞바다가 보입니다.
힘들게 올라온 보람이 있습니다.
시원한 바람도 불어오고,
시야도 펑 틔였고,
보성의 아름다움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멀리 연두색으로 우리 나라 지도모양의 숲을 이룬 곳이
대나무밭이랍니다.
삼나무 숲길을 오르기 전에 대나무숲길로 가는 길이 있는데
저는 아직 못 가 봤답니다.
한 바퀴를 돌고 내려오는 길엔
편백나무 숲입니다.
역시 경사가 급합니다.
지난 5월에 계획되었다가 미뤄진 늦은 봄소풍!
날씨는 더웠지만, 모처럼 밖으로 나오니 좋네요.
좋아도 너~~~무 좋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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