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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풍경/햇빛고을 광양

<광양맛집>광양 옥룡 '그냥' 찻집에 가 보세요.

백운산 둘레길 등반 후에 꼭 들르는 곳이 있다.

끼니를 때워야 할 때라면 광양계곡에만 있는 특별한 요리,

닭불고기를 드셔보시라.

'차돌이하우스'에서 익은 김치에 싸서 먹는 닭불고기는 특별한 맛을 전할 것이다.

 

찻집으로는 '그냥 산야초 찻집' 있다.

이 찻집은 옥룡 동곡계곡에서 내려오는 길에

옥룡의 명물 붕어빵 파는 가게 옆길로 들어서면 있는 마을,

옥룡면 대방마을에 위치해 있다.

작은 다리를 건너 이정표를 따라오다 보면 논가운데 위치한 이 찻집을 만날 수 있다.

 

찻집 입구이다.

찻집을 연지는 이제 일년 되었다고 한다.

 

 

산딸나무 흰 꽃이 화사하다.

 

 

 

작은 돌 하나, 화분 하나도 허투루 두지 않고

있어야 할 곳에 있게 한 주인장의 솜씨가 돋보인다.

 

 

 

카라는 흰 꽃만 있는 줄 알았는데...

노랑과 자주 카라는 처음 본다.

 

 

 

날씨가 더운 듯 하여

실내에 들어가지 않고 여기 정자에서 차를 마셨다.

 

 

정자 옆으로는 작은 물레방아가 흐르고,

 

 

앙증맞은 폭포도 있다.

연못 속에는 수련도 보인다.

 

 

하나부터 열까지 주인장이 직접 담근 차란다.

쉽고 빠르다는 이유로 인스턴트가 대세인 요즘,

드물게 보는 풍경이다.

 

 

주인장의 사랑을 먹고 자란 탓인지, 사랑초도 화사하다.

 

 

주문한 차가 나왔다.

큰 그릇의 차가 대추즙이다.

왜 대추차가 아니고 대추즙인지 이해가 간다.

걸쭉한 대추맛이 일품이다.

 

예전 완주 송광사 절집 입구에서 대추즙을 마셔본 적이 있다.

사약을 받아보지 않았지만, 사약이 이런 맛이었을까?

차를 마시는 게 아니라 쓴 한약을 먹는 느낌이었다.

아무리 몸에 좋다고 한들,

얼굴 구기지 않고는 마시기 힘든 차였다.

 

그에비해 이 차는 달콤하면서도 깊은 맛이

그냥 술술 넘어간다.

손으로 들고 마시기 보다는 밥먹듯이 숟가락으로 떠서 먹어야 될 정도로

국물이 진하다.

우엉차는 5번 이상을 내려 마셔도 될 정도로 양도 많고 맛도 좋다.

뜨거운 물은 단연히 리필이 된다.

 

예쁜 접시에 담긴 간식은 차와 함께 나오는 음식이다.

작은 접시의 것은 마당에서 직접 딴 대봉을 곶감으로 만들어 얼린 '대봉홍시'를 먹기 좋게

잘라내 온 것이다.

주인장의 정성이 듬뿍 느껴져서 더 맛이 좋게 느껴진다.

 

 

수제 돈까스도 시켜보았다.

아직 유능한 블러거는 못 되어서 한참 먹다가

'아차, 사진'

뒤늦게 사진을 찍었다.

돈까스 옆에는 마카로니와 감자, 당근, 완두콩 삶은 것 대신

무말랭이, 양파절임, 매실장아찌가 딸려나왔다.

또 절임고추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낸 밑반찬도 나왔다.

일인분 돈까스에 넉넉하게 밥도 나와서 셋이 먹기에도 충분했다.

 

 

 

좌식으로 된 실내 찻집의 모습이다.

여기는 신발 벗고 올라가 앉을 수 있게 되어 있는 곳이다.

 

여기는 의자식으로 되어 있는 곳이다.

 

 

대추즙 7천원, 우엉차 5천원, 돈까스 1만원

드림커피 한 잔에 4~5천원 하는 것에 비하면

착한 가격이다.

 

하루가 다르게 디지털화 되어서

아날로그적 감성이 그리운 당신이라면

광양 백운산 오는 길에 '그냥' 찻집에 들러보시라.

정갈한 음식과

분위기 있는 차 맛이

장담컨대 당신을 행복하게 해 줄 것이다.

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