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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풍경/율포앞바다를 기록하다

눈부셔요! 양귀비꽃

봄이 되니 화단가에 봄꽃들이 무더기로 피어납니다.

아무것도 없는 듯 보였는데,

그래서 왜 이렇게 삭막한 학교일까? 생각했었는데

한꺼번에 피는 꽃들에 정신이 없습니다.

봉숭아도 올라오고, 다알리아 순도 보이고

또 다른 곳엔 꽃잔디가 한창입니다.

돌틈 사이사이에는 철쭉이, 꽃잔디가 나 좀 봐주라고

난리네요.

 

그 중 화려함을 자랑하기로는 이만한 것이 또 없네요.

꽃양귀비입니다.

양귀비는 다들 아시는것처럼 대마초의 재료로 사용되어

섬에서는 으레 한 두그루 몰래 심었다가

진통제로 쓰곤 했습니다.

그 꽃과 비슷하게 닮았지만 아무데서나 볼 수 있는 꽃,

바로 꽃양귀비지요.

 

 

 

 

 

일년 생 꽃 중 화려하기로는 으뜸이라고 하네요.

그런데요.

우리 학교 화단에 핀 요녀석들은 일년생이 아니네요.

작년씨가 떨어진 자리에 올해 따로 뿌리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고 합니다.

특이한 건 작년에는 분홍도 노랑도 있었는데

올해는 온통 붉기만 합니다.

 

가~~만 들여다보면 붉다고 모두 똑같은 붉은 색은 아닙니다.

분홍에 가까운 붉은 색도 있고,

주황에 가까운 붉은 색도 있고,

연하고, 진하고 색깔이 이중으로 된 것도 있네요.

 

하루만 살아서 내일을 모르는 하루살이 벌레처럼 이 꽃도

딱 하루만 핀다고 합니다.

당 현종을 사로잡은 양귀비처럼 짧지만 도발적인 꽃이라서 이런 이름이 붙은 것일까요?

누구나 양귀비 꽃밭에 서면 화려해지기에 그런 걸까요?

 

 

 

점심먹고 나오는 길이면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양귀비꽃 아래 직원들이 모입니다.

 

 

인공으로는 만들 수 없는 붉디 붉은 저 속으로 풍덩 빠져들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