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니 화단가에 봄꽃들이 무더기로 피어납니다.
아무것도 없는 듯 보였는데,
그래서 왜 이렇게 삭막한 학교일까? 생각했었는데
한꺼번에 피는 꽃들에 정신이 없습니다.
봉숭아도 올라오고, 다알리아 순도 보이고
또 다른 곳엔 꽃잔디가 한창입니다.
돌틈 사이사이에는 철쭉이, 꽃잔디가 나 좀 봐주라고
난리네요.
그 중 화려함을 자랑하기로는 이만한 것이 또 없네요.
꽃양귀비입니다.
양귀비는 다들 아시는것처럼 대마초의 재료로 사용되어
섬에서는 으레 한 두그루 몰래 심었다가
진통제로 쓰곤 했습니다.
그 꽃과 비슷하게 닮았지만 아무데서나 볼 수 있는 꽃,
바로 꽃양귀비지요.
일년 생 꽃 중 화려하기로는 으뜸이라고 하네요.
그런데요.
우리 학교 화단에 핀 요녀석들은 일년생이 아니네요.
작년씨가 떨어진 자리에 올해 따로 뿌리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고 합니다.
특이한 건 작년에는 분홍도 노랑도 있었는데
올해는 온통 붉기만 합니다.
가~~만 들여다보면 붉다고 모두 똑같은 붉은 색은 아닙니다.
분홍에 가까운 붉은 색도 있고,
주황에 가까운 붉은 색도 있고,
연하고, 진하고 색깔이 이중으로 된 것도 있네요.
하루만 살아서 내일을 모르는 하루살이 벌레처럼 이 꽃도
딱 하루만 핀다고 합니다.
당 현종을 사로잡은 양귀비처럼 짧지만 도발적인 꽃이라서 이런 이름이 붙은 것일까요?
누구나 양귀비 꽃밭에 서면 화려해지기에 그런 걸까요?
점심먹고 나오는 길이면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양귀비꽃 아래 직원들이 모입니다.
인공으로는 만들 수 없는 붉디 붉은 저 속으로 풍덩 빠져들 듯 합니다.
'일상의 풍경 > 율포앞바다를 기록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완두콩 구경 하세요 (0) | 2014.04.23 |
---|---|
적과의 동침? (0) | 2014.04.23 |
도전! 바지락 캐기 (0) | 2014.04.17 |
우리 학교 명물을 소개합니다. (0) | 2014.04.17 |
탱자나무 울타리가 있는 우리 학교 (0) | 2014.04.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