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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풍경/여권에 도장 찍으러 가는 길

<탄자니아 여행>20140119 마사이족 아이들...

이번 탄자니아 여행의 백미는 이 사람들을 만난 것이다.

고유의 혈통과 문화를 지키며 살아가는 마사이족.

세계 어느 공항이던지 여권이 없어도 유일하게 통과 가능한 민족이라는데...

그게 사실일까?

 

킬리에서 먼지 나는 비포장 도로를 한 시간 달려 마시이 마을에 도착했다.

간단하게 한 줄로 요약되는 이 문장에서는

그 버스 안의 고통이 전해지지 않는다

 

몹시 더운데, 버스에는 에어컨도 없는데,. 군데군데 창문이 고장나 제대로 닫히지도 않는데,

몇 달째 비가 오지 않아 버스가 지나간 자리에는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의 먼지가 들어오는데.

콧구멍은 막았으나, 오랜만에 맡는 흙냄새는 그대로 들어오는데.

뜨거운 햇볕은 이글거리는데...덜컹거리는 비포장 도로는 한 번 씩

악~~소리가 절로 날 정도로 흔들리는데....

아,아, 살면서 버스타는 게 그토록 힘들었던 건 처음이었다.

 

마사이 부족은 그렇게 숨어있었다.

민가라고는 간간히 보이는 작은 집들이 전부였는데

어디서 저 많은 아이들이 모였을까?

백 명은 족히 될 듯 보이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았다.

 

 

 

 이 날은 이 마을의 잔칫날!

잔칫날에는 저렇게 식용유로 볶음밥을 먹는다고 한다.

잔치라고 하면, 갈비에, 전에, 잡채에, 각종 나물에 상다리가 휘어지는 우리 나라에 비해

이 얼마나 소박한 밥상인가?

 

빨려 들것만 같은 저 순박한 눈을 보고 있노라면

그저 이쁘고 사랑스런...

세상의 아이들은 모두 다 귀하고 사랑스런 존재이다.

 

 

그곳에서 만난 아이들의 모습.

보자기 천을 이리저리 둘러서 걸친 마사이 전통 복장을 입은 아이도 보이고

일본의 후원으로 얻어 입었을까?

가슴에 쓰인 헬로우 키티가 정겹다

 

한 걸음 딛을 때마다 먼지가 풀풀나는 메마른 땅 탄자니아에서

때에 찌든 저들의 옷은 너무나 당연한 일로 다가온다.

며칠 새 나도 탄자니아 사람 다 되었나 보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