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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풍경/여권에 도장 찍으러 가는 길

<탄자니아 여행>20140117 음카타에서

음카다 초등학교와 유치원을 다니는 아이들은 귀족의 자제라고 한다.

십여 분 떨어진 곳에 있는 마을을 다녀왔다.

말로만 듣던 맨발의 청춘 아이들을 많이도 만났다.

아니 만났다기 보다는 그들이 우릴 따라왔다.

그들에게 우린 드물게 보는 동양인이었고,

단조로운 일상 속에서

마을을 방문하는 모든 이는 그들의 즐거운 놀이 대상이므로. ㅎㅎ

 

 

몇 달 째 비가 내리지 않아 우물은 말라버렸고,

물을 길으려면 나귀등에 물을 싣고 몇 시간을 걸어야만

물을 만날 수 있다는 곳.

 

빨래를 할 수도, 몸을 씻을 수도 없고,

학교에 가는 것도 꿈꾸지 못하는 ,

제대로 된 신발 한 켤레 없는

가난의 때가 덕지덕지 묻은 아이들...

 

 

 

 

 

그러나 나는 안다.

 

넓은 국토에, 풍부한 자원, 이렇게나 많은 아이들이 소란스레 자라는 곳

그 속에서 환하게 웃을 수 있는 아이들이 있는 한

이 나라의 미래는 밝다는 것을.

 

 

 

 

 

오늘 우리가 나누는 작은 물 한방울의 소중함.

일상으로 돌아온 나는 또 잊어버지고 살지만,

여행이란 본디 그런 것,

 

탄자니아 속살을 훔쳐볼 수 있어서

이번 여행은 참으로 보람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