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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풍경/일상의 풍경

겨울여행-천년고찰 부안 내소사


늦은 아침을 먹고, 풍경 좋은 곳에서 차도 한 잔 마시고 나니


young 팀 7명이 가고 Old팀 4명만 남았다.


내소사 가는 길.

선암사, 부석사, 내소사......언제 가도 좋은 절집.

부안을 왔는데 이곳을 보고 가지 않으면 섭하지.






선암사 들어가는 길만큼이나 아름다운 길을 자랑하는

내소사 입구의 전나무 숲길.

맑은 하늘아래 전나무가 우람하다.

한가로이 걷고 싶은데 이곳은 이미 너무 유명해져서...사람이 많다.


흰 바위가 드문드문 박힌 능가산이 보인다.

그리 높지는 않으나 그냥 보기에도 명당 자리임이 분명한 자리에 내소사가 자리하고 있다.





겨울임에도 따스한 날씨 탓인지 관광객들이 많았다.

주출입로를 피해 한가로운 길로 왔더니 벚꽃이 피었더라.

일 년에 두 번 피는 벚꽃이라고 한다.

지금 막 피어나는 중이라고.


12월 끄트머리에 벚꽃이라.

신기해서 막 찍었다.

푸른 하늘과 아주 잘 어울린다.




이제 겨울 시작인데 봄까지 어찌 견디려고

목련도 곧 터지기 일보 직전이다.

바닷가라서 따뜻한 모양이다.


붉은 담장도

옷을 벗은 감나무도

까치가 먹기에는 너무 많이 달린 홍시도 아름다운 풍경이다.


산수유 나무.




눈 크게 뜨고 찾아보니

딱 한 개의 산수유가 피었다.

봄이 되려면 당당 멀었는데....



얼마나 오래 되어야 이런 튼튼한 밑동을 가지게 되는걸까...



드디어 대웅전.

단청을 칠하지 않아 더 아름답다.

못을 하나도 쓰지 않고 끼워 맞춰 지었다 한다.

조선후기의 건축물로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내소사에서 유명한 건 바로 바로 이 문살.

세월의 더깨가 내려 앉아 일부 마모된 것도 보인다.

수련과 연꽃 모양의 문살이 정교하고 아름답다.

350년이 세월을 이겼다고 하나, 지금 보아도 아름답네요.

세월을 이기는 이 뉘 있으랴?









이 내소사의 또 다른 명물인 천 년된 느티나무다.

둘레 7.5미터, 높이 20미터.

쳐다보기만 해도 입이 떡 벌어지는 크기다.

인간의 수명이 채 백 년이 안되는데 천 년이라니.

가늠이 안 되는 세월이다.




늦은 점심을 먹으려고 식당에 들렀는데

우리가 찾는 메뉴가 아니어서 다시 나오게 되었다.

입구의 모과나무에 노랗게 익은 모과만 담았다.



오후 3시에 간장게장으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올해 인간극장에 '효녀어부 문지현'이라는 이름으로 방송을 탄 식당이다

9가지 다양한 젓갈이 특이했다.

오른쪽 접시에 나온 간장게장을 짜지 않아서 좋았다.

리필도 가능해서 그런대로 한 끼 때우기에는 적당했다.



어제 솔섬에서의 일몰,

오늘 내소사 관광이 부안여행의 전부였지만 그래도 좋았던 건

새벽 5시까지 이야기하고도 할 말이 많이 남은 좋은 사람들과의 여행이었다는 것.

그리고 한 학기를 마치는 방학 날,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었다는 거다.


지난 학기에도 부지런하게 살았다.

"토닥토닥"

바쁘게 산 스스로에게 수고했다고 위로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