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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풍경/일상의 풍경

강진에도 너른 갈대밭이 있네~

 

20191028(월)


도교육청 출장이 10시인데 시간 계산을 잘못해서 한 시간 일찍 출발해버렸다.

남은 시간에 어디를 가나?

1층 찻집에 가서 시간을 죽이나, 뭘할까?

느릿느릿 국도로 목포를 향해 가고 있는데 가는 길에  '강진만 생태공원'에서 열리는

갈대축제 홍보물이 눈에 띈다.

그래 정했어,

저곳으로 가는거야.


그리하여 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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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강진 춤추는 갈대축제

2019. 10. 26.(토)~2019. 11. 3.(일)

 

에 가게 되었다.

 이렇게 이른 시간에 갈대밭은 처음이다.

내가 사는 '순천만갈대습지'는 연간 500만명 이상이 찾는 전국적인 관광지이고

- 유려한 S자형 물길과, 이맘때쯤이면 피는 붉은 칠면초,

그리고 용산 전망대에서 보는 해넘이의 아름다움까지 갖추었기에

순천만갈대습지는 유명할만 하다-

내가 꼭꼭 숨겨둔 벌교의 비경 '중도방죽'에도 갈대밭은 있지만

강진의 갈대밭은 처음이다.

그런데 이렇게 넓다는 사실이 놀랍다.

끝이 안 보인다.


갈대는 아직 깨어나기 전,

이슬을 매단 채 습기가 많았다.

잘 정돈된 데크길을 홀로 걸었다.

풍경이 더 잘 보였다.

이래서 혼자 여행하는 데 맛들인 사람들은 여럿과의 여행을 거부하나보다.

참 좋다.


 

 

 

 축제 기간이 아니어도 한 번쯤 와 볼만한 풍경이다.

갈대밭이야 초록이 피어날 때도 아름답고,

황금 머리결을 자랑하는 이 때도 좋지 아니한가.

겨울이면 또 어떤가?

갈대 서걱이는 사이사이 개개비 우는 소리가 마음 설레게 한다.

반 밖에 둘러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돌아나오니 개막식 때 썼던 걸까?

메인 무대가 나오고 축제에 빠질 수 없는 각설이 공연장,

지역의 특산품을 파는 천막부스도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또 다른 한 쪽엔 다양한 조형물이 국화로 장식되어

그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가을엔 역시 국화지.

국화전시장의 규모가 넓지는 않지만 나름대로의 볼거리를 제공해준다.

인공의 국화밭과, 자연이 만든 갈대숲


시간의 착각이 만든 뜻밖의 짧은 여행이 오지다.

출장가는 평일의 자투리 시간이기에 더 더욱.


강진에서는 지금 춤추는 갈대축제가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