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20일(토) 오후 7시~9시 50분, 여수 예술마루 공연장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지킬/하이드, 박은태역
지킬:유능한 의사이자 과학자. 인간의 선과 악을 분리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위험한 실험을 감행한다.
하이드: 지킬 박사 내면의 악의 정신세계가 만든 인물. 지킬이 복수심을 품고 있던 사람들을 살해한다.
루시, 아이비 역
남들과 다르게 자신을 인간답게 대해 준 지킬을 짝사랑한다. 그러나 하이드를 만나며 고통을 겪는다.
엠마, 민경아 역
지킬의 약혼녀
혼란 속에 빠진 지킬을 위로하며 다시 예전처럼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개략적인 줄거리(시놉시스)
1885년 런던, 헨리 '지킬'은 유능한 의사이자 과학자이며 사랑하는 연인 엠마와의 결혼을 앞두고 있다. 부족한 것 없어 보이는 그에게 단 하나의 걱정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아버지, 지킬은 자신의 아버지를 비롯해 정신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위해 사람의 정신에서 선과 악을 분리할 수 있는 치료제 연구를 시작한다.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 실험 단계에 이르렀지만 이사회의 반대회로 실험은 무산된다. 지킬은 이 연구가 자기 자신만이 해결할 수 있는 과제임을 깨닫고 스스로가 실험 대상이 되기로 결정한다. 그의 바람대로 선과 악을 분리하는데 성공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악으로 가득 찬 제 2의 인물 에드워드 '하이드'가 지킬을 장악하며 통제 불가능한 수준에 이른다.
하이드는 지킬의 실험을 반대했던 이사회 임원들을 한 명씩 살해하기 시작하고, 위험을 감지한 지킬은 다시금 치료제 주입을 통해 하이드를 잠재우는데 성공하지만 예상치 못한 순간 다시금 하이드가 등장하게 되는데.....(안내 팜플렛에서 발췌)
예울마루가 있는 바다는 태풍 다마스의 영향으로 먹구름이 가득했다.
비바람이 들이쳐서 사진 찍기도 힘들었다.
그 빗속을 뚫고 관람객들을 일찍도 모여 들었는지
우리도 거의 한 시간 전에 도착했음에도 실내 주차장은 만석,
실외주차장에 차를 대고 들어와야 했다.
연극, 무용, 음악이 어우러지는 종합예술 뮤지컬
한때는 콘서트도 보고, 연극도 보러다녔는데 언제부터인가 뮤지컬이 가장 재미나다는 걸 알았다.
이번에도 지난 5월에 조기예매를 통해 예약을 했다.
이 뮤지컬 참 재미났다.
지금껏 몇 편의 뮤지컬을 보았지만 화려한 무대도 그렇고, 내용도 그렇고
배우들의 연기도 그렇고 단연 손꼽힐 만 하게 좋았다.
휴일에 집에서 나오기도 그렇고, 더구나 나는 보성에 가 있어서 여러모로 번거로운 점이 있었다.
금요일이 아닌 토요일에 예매를 한 건 조승우가 아닌 다음에야 박은태 공연이 낫다는
예매를 주선한 언니의 강력 추천에 의한 것이었다.
공연은 화려했다.
지킬과 하이드를 넘나들며 전혀 다른 목소리로 말하고 노래하는 박은태의 연기도 좋았다.
고뇌하는 지킬의 내면을 표현하는 실험실,
루시가 사는 창녀굴,
타락한 이사회 사람들이 회의하는 곳 등
무대도 때에 따라 여러 번 바뀌었다.
이번에도 우리들 자리는 앞에서 세번째였다.
배우들의 열연이 아주 잘 보였다.
덕분에 인사하는 시간에 이렇게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
끝나고 나오니 9시 50분.
앞자리이기도 해서 사람들 다 빠져나간 다음에 나오자....했는데
나와서 보니 이런 긴 줄이 있었다.
무슨 줄?
알고보니 박은태 주연배우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저기 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은 전국 투어때마다 따라 다니는 광팬들이라고 한다.
그냥 갈까?
30분쯤 기다려서 지루해질 무렵 드디어 주인공 등장!
일부는 선물을 주고, 일부는 편지를 건네고
서로 아는 사인지 인사도 나누고....
그 속에 우리도 끼었다.
아이고 못 살아!
이 와중에 웬 예의는 이리 바르냐고...
주인공의 얼굴을 쳐다봤어야지.
어? 웬일?
다소 의아해하는 배우의 표정이 압권이었다.
"살다가 이런 일 처음입니다."
정중하게 한마디 했지롱~~ ㅎㅎ
특별한 이벤트까지 더해져 행복한 날이었다.
박은태가 유명한 뮤지컬 배우인지도 몰랐던 나!
순천을 돌아 보성 소휴당까지 오니 자정이 조금 넘었었다.
그래도 오늘 연예인과 악수도 하고 말이야.
손을 씻을까 말까...
오늘 횡재했네...ㅎㅎㅎ
그나저나 천의 얼굴 조승우는 더 잘한다던데
그걸 보러 서울 나들이 한 번 할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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