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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풍경/일상의 풍경

낙안읍성의 봄..봄..봄..

 퇴근을 하고 직장에서 가까운 낙안읍성에 들렀다.

불과 10분 거리에 이리 아름다운 봄이 자리하고 있다.

낙안읍성 가기 전부터 꽃대궐 가로수가 반겨주어서 날씨는 좀 쌀쌀했지만 설렜다.

주말이면 발디딜 틈이 없었을 것인데 평일인데도 시간도 늦어서

사람은 별로 없었다.


전라남도 순천시 낙안면에 위치한 낙안읍성.

읍성의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기도 하지만, 다른 읍성과 달리

사람이 직접 거주하고 있기에 볼거리가 많다.

초가집에 매년 이엉을 얹고, 담벼락을 보수해야 하고, 여러가지 불편이 있을 터인데....

그런 불편을 감수하고 보존을 위하여 노력함이 고마운 일이다.



 

 돌담이 있고, 그 사이사이 포장되지 않은 채 구불구불 정겨운 골목길, 고샅길이다.

이 길 따라가다보면 고무줄놀이, 삔 따먹기, 구슬치기,

간혹은 찐돌(? 표준어가 무엇인지 모른다. 전봇대 사이를 가로지르며 먼저 찜하는 사람이 이기는 놀이로 기억)을 하던 어릴 적 나와 내 동무들이 불쑥 튀어나올 것 같다.

오래 전 잊었던 기억을 생각나게 하는 그 길.

들어가는 길에 있는 소 조형물.

이 소만 보면 아이들 생각이 난다.

27명의 2학년 꼬마들과 현장체험학습 왔던 몇 년 전,

서로 이 소 위에 타겠다고, 사진을 찍어주라고 아우성이던 내 귀여운 친구들.

지금쯤은 의젓한 중학교 3학년이 되어 하루하루를 전쟁처럼 살아내고 있으리라.

문득 그 아이들이 보고싶다.

재영아, 유라야, 단비야, 지훈아, 종석아, 연우야, 예인아, 승준아~~~~


와우~~~~

수선화 꽃밭 발견.

무채색의 세상에 갑자기 툭 튀어나온 노랑.

눈부시다.

초록과 노랑의 조화로움을 어떤 화가가 그릴소냐


 

 

낙안읍성 안에는 식당이 있다.

낙풍관 입구에 걸린 메뉴판과 꽃가지.

주인장의 센스가 돋보이네.



 

 

 

낙안읍성 성곽을 따라돌다가 보이는 이 풍경.

내가 낙안읍성에서 가장 좋아하는 풍경이다.

멀리 금전산도 오늘은 미세먼지 없이 잘 보인다.

옹기종기 정다운 모습이다.


 

 

잎이 하나도 돋지않은 느티나무의 자태가 웅장하다.

그 곁 가로수에 성급한 벚꽃이 피었다.

아마도 다음주쯤이면 절정이리라.


10분거리라도 마음내지 않으면 일 년에 한 번 가기도 어려운 낙안읍성.

틈새여행으로 갔던 오늘이 행복하다.

바야흐로 남도의 찬란한 봄이 시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