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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풍경/여권에 도장 찍으러 가는 길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San Pietro Basilica)

이태리식 스타게티와 파스타로 점심을 먹은 후 성베드로 대성당으로 향했다.


1506년 건립하기 시작해 1615년 완성되었다.

삼랑식 라틴 십자형 평면으로 되어 있으며 사도 베드로의 성골함을 덮고 있는 주제단 바로 위의 십자형 교차부에 돔이 올려져 있다.

교황의 교회로 쓰이는 이 대건축물은 중요한 순례지이다.
1506년 브라만테가 설계한 평면에 따라 건립하기로 했으나 라파엘로, 상갈로, 미켈란젤로, 베르니니를 거쳐 완성되었다.
바실리카의 내부는 르네상스와 바로크 미술의 걸작품으로 가득 차 있다.

 이 가운데 유명한 것은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베르니니의 천개, 성 롱기누스 조상 등이다.

 성베드로 대성당은 1989년까지 그리스도교 교회로서는 가장 큰 교회였다. (다음 백과사전 인용)


성 베드로 대성당.

1615년이면 우리 나라는 임진왜란 이후 피폐할대로 피폐해진 가운데 

조선 광해군이 보위에 오른 지 7년

당파싸움이나 하던 시절,

지금 보아도 어마어마한 규모의 건축을 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성 베드로 대성당 들어가는 길은 길어도 너무 길었다.

한여름의 땡볕이 내려쬐는 데 한 시간이 넘게 기다려 입장했다.

가이드의 말로는 이 정도는 적게 기다린 거라고 한다.

일정 중에 피렌체의 두오모성당,

베니스의 산마르코성당,

밀라노 대성당 등 여러 곳의 성당을 다녔지만

모두 외관만 보고 유일하게 이 성당만 기다려서 구경할 수 있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두오모 대성당의 경우 그 줄이 끝도 없어서

아마도 서너시간은 기다려야 할 정도로 줄이 길었다.

바닥에 널린 쓰레기는 오전에 교황님과 함께 전국에서 모인 청소년들과의

미사가 이 광장에서 열렸는데 그 흔적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였더라면 설사 청소년들이 이렇게 쓰레기를 버렸더라도

외국 관광객이 이리도 많기에 사람 풀어 순식간에 깨끗하게 정리했을터인데....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민족성이 결코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우리끼리 이야기하며 웃었다.

여기 참석했던 청소년들은 시내 관광지 곳곳에서 흡사 노숙인의 모습으로

그늘을 점령하고 있었다.

날리는 비닐봉지, 먹고 버린 물병들이 도로 곳곳에서 흉물이 되어 있었다.


햇살이 너무 뜨겁다 보니 조잡한 머플러, 그리고 중국이나 베트남에서 건너온 듯한 양산을

파는 사람들이 많았다.

입구에서 일일이 공항처럼 엑스레이 검색대를 통과해서 입장시키기에

그 속도가 한없이 느렸다.

더구나 일요일이어서 검색대 모두를 운영하는 것도 아니었다.

여러모로 우리 나라 국민성과 대비되는 부분이 많았다.





성 내부는 르네상스와 바로코 미술의 걸작품으로 가득차서

의리의리하다.

인간의 힘으로 어떻게 저리 섬세하고 위대한 건축물을 만들 수 있었는

경탄스러웠다.



성 베드로 성당에서 가장 많은 이가 감화를 받는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Pietà〉이다.

삐쩍 마른 예수님, 그 아들을 잃은 슬픔을 나무도 아닌 대리석에 표현해 낸 위대한 예술가 미켈란젤로.

축 늘어진 예수님의 몸을 부여안은 어머니의 슬픔은 얼마나 컸을까?

괜히 콧잔등이 시큰해졌다.


'피에타(Pietà)'는 이탈리아어로 슬픔, 비탄을 의미하며, 그리스도의 죽음을 맞은 성모 마리아의 슬픔을 뜻하며, 기독교 예술을 대표하는 주제 중의 하나이다. 주로 성모 마리아가 부활하기 전 예수 그리스도의 시신을 안고 비통에 잠긴 모습을 묘사한 예술 작품으로 나타난다. 성모 마리아의 양편에 사도 요한과 막달라 마리아를 비롯한 다른 인물들이 묘사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성모 마리아와 예수만으로 이루어져 있다. (다음 백과사전 인용)





지붕조차 저리 아름답게 저리 섬세하게 만들 수 있었던 인간의 위대함에 박수를 보낸다.

한 시간이 넘게 기다렸건만,

"20분 시간 줄게요. 구경하고 오세요."

라고 말한 로마 가이드가 원망스럽다.

한 바퀴 휘~~ 돌아나오면 적당한 시간.

피에타의 감흥도 느낄 겨를이 없다.

발길에 채이리만큼 사람은 많은 데 그 속을 뚫고

빠르게 인증샷 한 장씩 남기고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이게 바로 패키지여행자의 애환이리라


아까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