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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풍경/일상의 풍경

20180425 짧은 산책길

 

학교뒤에는 낮은산이 있다.

산이라고 하기에는 많이 밋밋한 작은 언덕정도라고나 할까?

학교를 짓는다고하니 어느분이 무상으로 부지를 내놔서

그 작은 산도 학교땅이다.

1942년에 개교하여 이제 76년이 된 이 학교는 동문회 활동이 유난히 활발하다.

학교의 어려운 상황을 동문회에 이야기하면 신속히 해결해주는 장점이 있다.

학교를 바라보는 지역민의 시선도 따듯한 듯 하다.

점심을 먹으면 나처럼 짧은 운동이라도 해야 하루가 보람찬

학교선생님과 단둘이 느릿느릿 그곳을 걸은지 한 달이 넘었다.

지난 주말부터 비가 내린 탓에 오랜만에 오늘 산책을 나갔다.

추위도 없어지고 미세먼지도 황사도 없는 모처럼의 맑은 날이었다.

연두빛 새순이 보는것만으로도 즐거웠다.

멀리...산 너머까지 잘 보였다.


 

 

 

 



 

그래서였다.

평소 다니던 작은 언덕을 지나 반대편 마을까지 넘어갔다.


길가의 비맞아 떨어진 붉은철쭉,

들녘너머 보이는 교회의 붉은벽돌도 아름다웠다.

밀보리의 산뜻한 초록물결,

부지런하고 배려심높은 어느 분이 길가에 심어둔

철쭉길도 좋았다.

홍가시 나무로 담장을 만든 이쁜집도 보았다.



 

 

 

 

때마침 지인이 가평의 아침고요수목원사진을 보내왔다.

이에질세라 또 누구는 창녕가야고분군의 모습을,

또 다른 이는 완도수목원의 봄을 카톡으로 보내왔다.

 

나도 사진을 찍어보았다.

아아, 굳이 멀리가지 않아도 학교 뒷마을의 봄도 이리 아름답구나!

부지런한 농부는 벌써 모내기 준비를 하고,

노란 유채가, 또 노란 애기똥풀이 누가 기획하지 않아도 지천으로 피어나는 봄의 들녘이 참으로 아름답구나!


황사로 미세먼지로 또 꽃샘추위로 힘든 점도 있지만

지난 겨울의 그 추위를 뚫고도 어김없이 새순을 틔우고

꽃을 피워낸 저 눈부신 자연의 신비 그 하나만으로도 봄은 충분히 찬사 받을만 하다.



짧지만 알찬 산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