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마당에 모란이 피었습니다
지난주만 해도 보여주지 않더니
일주일사이 확 벙글어졌습니다
모란옆에 앉아 풀을 매는데 자꾸만 그 항기로움에
기분좋은 웃음이 납니다
영산홍도, 자산홍도 피었습니다
수도가에 있던 걸 한 달쯤 전에 남편이 힘들게
밭둑가로 옮겨뒀더니 저리 이쁜 꽃이 피었습니다
꽤 키가 커서 옮기는데 힘이 많이 들었다고 했지요
놀러온 후배랑 집 주변의 돌을 골라내
꽃밭가장자리를 쌓았다고 하더군요
손길가는만큼 집이 꽤 정돈이 되었습니다
이곳에 28년 전에 터를 잡고 살던 집주인 어르신은 이 농가주택을 짓고
3녀 1남을 이곳에서 키워냈답니다
이번에 우리에게 집과 밭을 팔고 자식들이 모여사는
평택으로 이사를 갔지요
바깥어르신 연세가 81세나 되어서 자식들가까이로
가고싶은 마나님의 뜻에 따른 이사였지요.
한때는 녹차농사로, 또 한때는 유자농사로
품목을 바꿔가며 자식들 뒷바라지 한 탓에
우리집 텃밭에는 녹차밭도 있고
오래된 유자나무도 5그루나 있답니다
좋은 터에서 좋은 꿈꾸며 살고 싶습니다
모란 핀 소휴당이 참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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