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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풍경/여권에 도장 찍으러 가는 길

노르웨이여행 1일차-오슬로 가는 길

"진도부리, 리차드" 폴란드식 아침인사이다.

우리와 함께 거의 일주일간 버스운전을 해 줄 폴란드 기사 리차드는

키가크고 잘 생겼으며 섹시하기까지 한 미남 기사다.

인상도 좋다. ㅋㅋ

동서양을 막론하고 미남이면 일단 점수를 더 주는 게 사람 마음이리라.. ㅋㅋ


8시 30분 호텔 출발

현재 기온 11도

피서는 제대로 온 셈이다.

날씨가 화창하다.

잘 가꿔진 잔디밭, 드넓은 호수가 그림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초록의 나무 물결을 지나 한창 가고 있는데 가이드에게 온 한 통의 전화.


"누가 저한테 전화 하셨어요?"

마이크에 대고 묻는다.

아무도 대답하는 사람 없자 전화를 받은 가이드,

금방 사색이 된다.

이유인즉 우리 일행 26명 중 두 명을 호텔에 떼어놓고 온 것.

이~~~런

가는 동안 가이드는 20년 이상의 인솔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며 당황한다.

연신 미안하다고 사과하기 바쁘다.

분명 맞게 세었는데 이상하다면서.....


그 순간 나는 웃음이 터졌다.

가이드가 어떤 사람일까?

아직은 익숙치 않기에 갖고있던 관찰자 입장에서 금방 <우리 편>이라는 호감이 생긴다.

원숭이가 나무에서 떨어질때도 있지 뭐.

정확한 말투에 생김도 야무진 데서 오는 약간 찬듯한 이미지를 상쇄하고 만다.

누구나 다 완벽할 수는 없는 것이기에...

나는 오히려 여행전의 이런 액땜이 우리의 여행 기간 내내 행운으로 가져와 주리라는

기대감이 들어 좋았다.

실제로 그랬다.

별 탈없이 여행을 마쳤고, 심지어는 날씨가 기가 막히게 좋았다.

버스로 이동하면 비가 오다가 관광을 하려고 내리면 비가 그쳤다.


호텔에서 시간을 잘못 알고 늦게 나온 탓에 버스가 출발해버렸다는 두 여성분의

표정도 밝았다.

그럴 수도 있지 뭐.

하는 표정이다.

까탈스런 사람들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26명이 11일동안 한 버스타고 이동하고,

같은 호텔에서 잠자고.... 잠깐 스쳐가는 인연이지만 특별한 인연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왕이면 사이좋게

이왕이면 사람으로 스트레스 받는 일 없이

즐겁게 여행 다니리라 다시 한 번 다짐하는 아침이었다.




아침식사

식사하면서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

한 폭의 그림이 따로 없네.



저 노란 곡식은 무엇일까?

호밀?

분명 벼는 아닌 듯 한데...

여름 한 철 3개월가량만 가능하다고 하니 일조량 부족한 이곳에서

벼농사는 만무하고.....


우린 오슬로를 향해 달리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