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13(토)
대마도여행을 다녀왔다
그것은 정말 우연하게 이루어졌다. 계획을 오래 세워야 이루어지는 여행이 있는 가 하면 말 꺼내기가 바쁘게 마치 기다렸다는 듯 쉽게 이루어지는 여행도 있다. 이번 여행은 후자이다. 남편이 회장으로 있는 초등학교 동창 모임에서 대마도 여행을 간 것이 지난 4월이다. 일박이일의 짧은 여행이지만 변덕스런 4월의날씨치고는 너무나 맑고 화창한 날이어서 잘 다녀왔었다.
그런데 다녀온 남편이 아직 이팝나무가 피기 전인데 5월 초순이 되면 이팝나무가 대마도 산을 뒤덮는다면서 그때쯤 한 번 더 가자고 했다. 남편은 정말로 추진을 했고, 와이프 중 유일하게 직장여성인 내 시간에 맞춘다고 날짜만 비워놓으라고 했다. 그래서 성사된 대마도 여행이 지난 5월 13일에 있었다.
남편의 친구 부부 세 쌍과 우리 부부 도합 8명이 카니발에 짐을 싣고 순천을 떠난 시각이 오전 7시. 부산항을 검색한 후 2시간을 달려 내리고 보니 아뿔사, 잘못왔네...다시 네비를 검색하여 부산국제여객선터미널에 10시가 넘어 도착했다. 부산국제여객선터미널은 부산역 바로 건너편에 있었다. 주차시설도 잘 갖춰져있고 시설도 쾌적했지만 명색이 외국나가는데 면세점이 너무나 작았다. 그나마 실제로 살 수 있는 가게는 한 곳도 없었고, 미리 인테넷으로 예약한 상품에 한해 찾을 수만 있었다. 딸의 도움을 받아 구입한 이런저런 물건들을 신라와 롯데 면세점에서 한 보따리 찾아 캐리어에 실었다.
11시에 출발하는 오션플라워 1호에 탑승하였다. 가이드와 미팅 시 너도 나도 비닐가방을 하나씩 받아왔다. 배를 타자마자 열고 보니 바로 아래 사진에도 있는 도시락이다. 그런대로 먹을만은 했다. 1시간 10분을 쾌속선을 타고 12시 10분 대마도 히타카츠항에 도착했다. 일행이 다 나오는 수속을 하는데 거의 한 시간이 걸린다. 전용차량을 이용하여 맨 처음 간 곳은 일본에서도 경치좋은 해수욕장 100선에 뽑힌다는 미우다 해수욕장이다. 10선도 아니고 100선....해수욕장은 작았지만 오랜만에 바다 보는 걸로 용서해준다.
배타기 직전, 여객터미널 풍경.....
배 안에서 먹는 점심 도시락...
부산에서 49.5키로 떨어진 대마도 지도
우리가 내린 곳은 히타카츠, 만제키 다리를 건너 이즈하라에서 숙박도 하고 그곳에서 내일 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온다.
여기가 미우다 해수욕장. 차를 타고 돌아다니는 사람은 온통 한국인. 여기가 일본인지 한국인지 헷갈린다.
그래도 경치는 이쁘더라.
위 사진이 짧은 대마도 일박이일 여행 중 가장 마음에 든 에보시타케 전망대이다. 아소만을 360도 돌아가면서 구경할 수있다. 약간의 오르막을 거쳐야 오를 수 있는데 전망대가 어찌나 좁던지 20명이 채 들어갈 수가 없다. 그러나 풍경은 멋졌다. 대마도의 하롱베이라고 가이드가 소개한다. 올망졸망 작은 섬들이 수없이 떠있는 것이 그 표현에 적절하다는 생각이 든다.
일본 본토보다도 한국과 더 가까운 대마도
불과 49.5키로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나 너무나 가깝지만 엄연한 일본땅.
여긴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해궁신사인 와타츠미 신사 입구 모습이다. 일본 건국신화인 하늘신 '히고호호테미'와 용왕의 딸 '토요타마히메'를 제사지내는 해궁으로 결말이 슬픈 신화를 간직한 신사이다. 시메나와라는 금줄을 쳐서 악운과 질병 등을 쫓아낸다고 가이드가 설명하는데도 <신사>에 대한 기억이 좋지 않은 탓인지 일행 중 누구도 절을 하지는 않았다. 아래 사진에서처럼 마침 일본 사람 한 명이 절을 하기에 흥미롭게 보았다. 흥미로운 건 절을 다하고 줄을 잡아 당겨서 의미를 물어보았더니 잠자고 있는 신을 깨우는 의식이라고 한다.
소원을 적어서 전시해두는 곳이라 한다.
러일전쟁 승리의 원동력이 되는 만관교에서 내려다 본 풍경. 만관교는 아소만과 미우라만 사이 운하에 놓인 다리다. 1900년 구 해군이 아소만에 있는 군함을 대마 동쪽 해상으로 빨리 이동시키기 위해 만들었다 한다. 상대마와 하대마를 연결하는 다리로 러일전쟁 승리의 원동력이 된 다리라고 한다. 물살이 빠르다는 가이드의 표현을 들었지만 이 날을 날씨가 좋은 탓인지 그리 무서워 보이지는 않았다. 붉은 색 다리 위에서 뛰고 사진을 찍었다. 온통 초록빛이 많은 한국의 산에 비해 소나무가 거의 없고 활엽수가 주종인지 색색으로 칠해진 산의 색깔이 참 이뻤다.
일본 나가사키현 쓰시마시에 속하는 대마도는 한반도와 큐슈 사이에 대한해협 중간에 있는 일본의 섬이다. 섬 크기는 남북으로 82키로, 동서로 18키로이고 인구는 2010년 기준 3만명이 조금 넘는다. 농경지는 전 면적의 3.4%, 대부분이 산지이다. 관광업과 어업에 주로 종사하는 인구가 많다. 평화 시에는 한반도와 일본 열도 간의 교역을 독점하였고, 전쟁 시에는 두 나라 사이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였다. 한때 왜구의 소굴이 되자 1389년 고려창왕 2년에는 박위가 쓰시마를 토벌하기도 하였다.
이 호텔이 우리가 하루 묵었던 토쿄인 호텔이다. 대마도여행은 그 금액 차이가 천차만별이다. 이곳은 지난 4월 10일에야 개장한 곳으로 대마도 이즈하라에서 가장 큰 쇼핑몰인 <티아라> 쇼핑센타 바로 앞 대로변에 위치하고 있다. 남편에게 들으니 숙박료로 인당 2만원씩 추가되어 이 호텔에 묵게 되었다고 한다. 1층은 아침식사를 하는 식당 겸 로비로 되어 있다. 이제 개장한 만큼 청결하고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다. 뜻하지 않게 떠난 대마도 여행 2탄은 다음 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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