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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풍경/발길이 머무는 곳

(순천여행) 접치재에서 송광사로의 조계산 등산

 


2016. 8. 20 토요일

 

가만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토요일

순천의 대표적인 산 조계산에 올랐다.

오늘의 산동무는 27년된 미오회원들.

미오는 '미운오리새끼'의 줄임말.

지금은 작은 학교 광양 광영초가 한때는

광양에서 가장 먼저 복수교감이 있을 정도로

큰학교였던 적이 있었다.

동네 개도 만 원짜리를 물고다닌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광양제철소가 들어설 무렵의 광영은

태인동 이주단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광영초는 당시 45학급

1, 2학년 오전반, 오후반 이부제 수업을 했었다

당시 20대였던 7명의 청춘들은 명절에 인사할 줄도

듣기좋은 말로 상사의 비위를 맞출줄도 몰랐다.

당연히 우리는 상사의 눈 밖에 났었고

미움을 받는 오리들이었다.

그 오리 7명이 모여 만든 모임이 "미운오리새끼"다.

몇 명은 처녀였고

몇 명은 아줌마인 채 조직되어

아이낳고 키우는 걸 공유하며

매년 8월 15일을 정기모임으로 정하고

지금까지 모임을 이어오고 있었다

그동안 중국, 캄보디아, 동유럽 세 번의 해외여행도

함께 다녀오고

우리는 함께 익어가는 편안한 사이가 되었다.

 



 

 

 

 


지난 광복절 그 편안한 여행을 보성에서 갖고

방학이 가기 전에 또 한 번 모이자는 나의 의견에 따라

오늘 조계산등반이 이루어졌다

접치재에 차를 두고 오치오재길 2.7키로를

무려 두 시간만에 올랐다.

가만있어도 더운데, 오르막을 오르니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바람 한 점 불지않는 더운 길이다.

산이 이럴수는 없어~~~

너무한다

조계산~~~

 

연산봉을 찍고 송광굴목재를 지나고 송광사까지

6.3키로를 걸었다.

평소 물많은 조계산 골짜기가 가뭄으로 바짝 말랐다.

작은 개울 웅덩이같은 곳에 자리를 잡고

발만 담궈도 선경이 따로없네

이곳이 바로 신선의 세상일세.



 

 

 

 

 

 

 

 

 



 

 

 

 

 


송광사에서 절입구까지 걸어오는 길은

아름다운 숲 길,

오래된 이들이 주는 편안한 등반

오래전 미운오리새끼였으나

지금은 이쁜 백조들의 등반은 이렇게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