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뜻하지 않게 건강관련 책을 자주 읽고 있다.
앉아있는 시간이 많아져선지 앉았다 일어나면 왼쪽 다리 아래가 저리기도 하고
허리가 아프기도 하고 그랬다.
그걸 보신 교장선생님께서 읽으라고 권해주신 책이다.
<디스크 권하는 사회> 호갱 환자가 안 되려면 당신이 알아야 할 것.
도발적인 제목이 확 눈에 띈다.
"디스크나 협착증은 없는 병이다. 상상이 만들어 낸 괴물"
이라고 주장하는 정형외과 의사 황윤권님이 지은 책이다.
읽는 동안 이 분의 주장에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알고보면 내 몸의 주인은 나인데 전문적인 영역이라는 이유로
우리는 하라는 대로 사진 찍고, 권하는 대로 MRI나 CT촬영을 예사로 한다.
무슨 약인지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약을 먹고, 주사를 맞고
심지어는 수술까지 한다.
이 분의 주장은 마트에서 물건 하나 살 때도 이리 재고 저리 재는 소비자들이
자기 몸과 관련된 중요한 내용은 전문적인 영역이라 하여
전적으로 의사에게 일임하는 일은 잘못된 일이라는 것이다.
EBS<명의>나 종편 프로그램의 이런 저런 의사들이 나와서 '떼토크"하는 것에
별 관심이 없고 '알면 병이고, 모르는 게 약이다'는 식으로 살았기에
이 분의 주장은 너무나 놀랍고 충격적이었다.
평생에 허리 한 번 아파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는가?
나 역시 셋째 아이 낳은 다음 해 학교일로도 너무나 바쁘고
아이 셋 키우는 일이 힘에 부쳤는지 허리통증이 아주 아주 심했다.
방학을 이용하여 종합병원에 가서 CT와 MRI를 찍었었다.
지금도 기억나는 교수님 말씀.
선천적으로 남들보다 약한 뼈로 태어났으니 평생을 조심하고 살라고 하셨다.
별다른 노력도 없이 그때 이후 20년이 흘러버렸으니 허리가 고장이 안 나는 게 이상하리라.
ㅠㅠ
이 책의 지은이 황윤권 님은 1976년 경희대 의과대학에 입학, 1982년 의사 자격면허를 취득
1983년부터 경희의료원에서 인턴, 87년까지 레지던트 수련을 마쳤다. 1987년 정형외과 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한 후 2001년까지는 종합병원 봉직의로 근무하면서
긴급을 요하는 골절, 척추, 인대 수술을 도맡아 했다.
2001년부터 부산에서 '황윤권 정형외과'를 개원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10여 년 간 약 10만 명의 환자들이 알음알음으로 병원을 찾아 삶의 활력을 찾고 있으며
그의 병원은 3無, 즉 X-ray, MRI가 없고 약 처방도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72
디스크나 협착증이라고 알려져 있는 '허리가 아픈 증세'는 허리근육이 굳어진 것을 통증으로 느끼는 것이고, '엉덩이가 아픈 증세;는 엉덩이 깊는 곳의 근육이 굳어져서 아픈 것이고, '허벅지가 아픈 것'은 허벅지 근육이 굳어져서 통증을 느끼는 것입니다.
팔을 들고 벌을 설 때, 오래 있으면 통증만이 아니라 팔이 저려오기까지 합니다. 벌을 서는 동안 굳어진 근육이 그 속을 지나는 신경까지도 압박하면서 팔이 저려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허리, 엉덩이, 다리 근육들이 오랫동안 굳어지게 되면, 그 굳어진 근육 속을 지나가는 샌경을 압박해서 엉덩이나 다리가 '저리 증세'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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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누이 설명 드린 대로 디스크나 협착증이라는 병은 '없는 병'입니다. 그러니 두 가지 병을 따로 구분할 필요도 없습니다. 둘이 다른 것이 있다면, 의사들의 머릿속에 사는 이 디스크와 협착증이라는 환상 속의 괴물이 서로 모습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이 괴물들은 의사들의 환상 속에만 존재하기 때문에. 현실 속에서 통증과 증세를 경험하는 환자들의 실재하는 증세를 합리적으로 설명해줄 수도 없고, 해결해줄 수도 없으며, 혼란만 가중시킬 뿐입니다.
그러니 젊은이든 나이가 든 분이든 디스크가 판정받았든 협착증이라 판정 받았음, 굳어진 근육을 적극적으로 풀어주고 부드럽게 해주는 것만이 이런 혼란에서 벗어나 스스로 자신의 몸을 돌보는 방법입니다.
110
믿기 어려운 설명이겠지만 허리 디스크나 척추관 협착증 수술 후에 호전되는 것도 사실은 근육과 가깝습니다.
디스크나 협착증 수술을 하려면 전신마취를 하지요. 수술하는 동안 환자가 통증을 못 느끼도록 하는 목적도 있습니다만, 환자가 움직이지 않도록 하고, 수술 부위 조직을 부드럽게 해서 수술 조작이 쉽도록 하기 위해서, 환자의 근육을 충분히 이왕시켜야 합니다. 그래서 전신마취 때에는 일반인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매우 강력한 근육이완제가 함께 사용됩니다.
이렇게 강력한 근육이완제의 사용으로 우리 몸의 모든 골격 근육등이 마비되고 , 호흡 급육까지도 완전히 마비되어서 환자는 자가 호흡을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전신마취 때도 기도에 튜브를 연결해서 기계를 사용한 인공호흡을 계속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수술 시에 사용되는 강력한 근육이완제 때문에 굳어 있던 허리, 엉덩이, 다리의 근육이 부드러워지면서 소위 디스크나 협착증이라고 설명하는 증세가 낫게 되는 것입니다. 디스크나 협착의 소견을 제거하는 수술 자체가 환자의 증세를 낫게 하는 게 결코 아닌 것이죠.
특히 비교적 젋은 환자, 그리고 증세가 심하지 않은 환자의 경우, 근육이 심하게 굳어져 있지 않기 때눔에 전신마취의 근육이완 효과는 더욱 극대화됩니다. 그래서 젊은 환자들의 디스크는 한 번의 전신마취로 잘 치료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치료라고 할 수도 없겠지만요.
229
의사들이 중년 이후의 환자들을 진찰한 후에 '디스크'다 '협착증'이다 하고 말해주는 것은 믿기 어렵겠지만 '의사 마음대로'입니다. 귀에 걸면 귀고리, 코에 걸면 코걸이 같은 얘기입니다.
나이가 들어서 허리 척추의 MTI나 CT 촬영을 해 보면, 누구에게나 디스크나 협착증의 소견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허리, 엉덩이, 다리의 통증이나 저림 등의 똑같은 증세로 병원에 가면, 어디선 디스크라고 선포하기도 하고 어디선 협착증이라고 선포하기도 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더 헷갈리고 겁을 먹도록, '디스크와 협착증이 같이 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반복해서 하는 설명이지만, 디스크나 협착증은 없는 병입니다. 그런데 환자의 증세를 억지로 여기저기 끼워 맞추려다보니, 이렇게도 진단내리고 저렇게도 진단 내리는 거죠.
환자들이 호소하는 증세는 척추와는 무관합니다. 그러니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머릿속에서 디스크니 협착증이니 하는 단어를 지워버려야 증세를 고쳐나가고 관리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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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디스크-팔이 저리고 어깨가 걸리면 목 디스크인가?
예상하셨겠지만, 목 디스크도 없는 병입니다.
목이 아프거나 어깨가 결리고 팔이 저리는 증세들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런 증세들을 호소하며 병원을 방문하면, 빠르고 간단하게 '목디스크'라는 진단을 받습니다. 그래서 병원에서 권유하는 대로 수술을 포함한 이런 저런 치료를 하게 되지요. 그러나 치료에 아무리 시간과 돈을 투자해도 잘 낫지 않습니다.
왜 이렇게 치료가 잘 되지 않을까요?
목 디스크라는 병은 의사들이 설명하는 것과는 달리 '없는'병이기 때문입니다. (중략)
의사들이 설명하는 것처럼 목의 디스크가 불쑥 튀어나와 목의 척추 신경을 눌러 대서, 목이 아프고 팔이 저린 것이 아닙니다. 소위 목 디스크라고 불리는 증세들도 허리 디스크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목에서 손까지 근육의 굳어짐이나 저린 증세가 있는 곳의 국소적인 신경 문제들 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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