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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채사장 지음/한빛비즈(주)

 

 


2016. 올해의 책을 읽자!

전라남도 도립도서관에서 추진하여 선정한 네 권의 책 중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었다.

물에 잠긴 아버지, 개같은 날은 없다, 기호3번 안 석뽕 은 소설, 동화책이었다.

이 책은 다소 어렵고 딱딱한 인문서적이기에

방학을 이용하여 그제부터 읽기 시작했다.


읽는 동안 지은이 채사장이 누구인지 궁금하여 찾아보았다.

성균관대 국문학과와 철학과를 졸업하였다.

학사장교로 지원하여 대학 때 취업공부를 할 필요가 없기에

맘 놓고 천여권의 책을 읽기 시작했고,

이를 바탕으로 지은 책이 이 책이라 한다.


결론적으로 인문서적이지만 참 재밌게 읽었다.

넓고 얕은 지식이라고 했지만 설득력있고 논리정연하게 펼쳐지는 지은이의 내공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어려운 부분에서는 쉽고 재미나면서 적절한 비유와 예화를 드는 건

보통의 내공으로는 할 수 있는 일,

책을 천 여권 읽었다고 저절로 길러지는 내공은 아닐 터이다.

국문학과이기에 당연히 필력도 있었을 것이고

철학과이기에 사회 전반에 관한 이해와 관심이 뭉퉁거려져 지어진 책일 것이다.


34살에 사회를 보는 이만한 시각을 갖는다는게 부럽다.

책 중간중간에 중간정리, 그리고  최종정리도 있어서

읽은 내용을 반복, 정리해주는  것도 좋았다.


나도 한창때는 신문에서 읽었던 긴 이름의 외국 작가나 그가 한 말이

외우려 따로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외워지는 시절이 분명 있었다.

카페 한 구석에서 들은 노래가사도 그냥,...저절로 외워져 입에서 술술 나왔다.

그런데...


요새는 일부러 기억하려고 몇 번 이나 외워도 기억나지가 않는다.

세월의 흐름에 따른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슬퍼질 때가 많다.

그래도 오늘은 이 책 한 권을 재미나게 읽은 것으로

위안을 삼고자 한다.



책의 중간중간 기억하고자 하는 부분이 많아 포스트잇을 붙였는데

맨 뒤에 한 눈에 정리하여 둔 곳이 있어서 그곳을 옮겨 적어본다.


371

세계를 극단적으로 추상화하고 단순화하면 세계는 둘로 양분된다. 단순하게 이 세계를 A세계와 A세계라 부르기로 하자.


우선 A세계의 주인공은 소수의 지배자다.

역사에서 그들은 왕, 영주, 부르주아의 모습으로 등장했다. 이들은 생산수단은 수요함으로써 노예, 농노, 프롤레타리아를 지배하고 권력을 유지해왔다. 특히 근대의 부르주아는 공장과 자본을 소유함으로써 공급 과잉 문제를 일으켰으며, 이는 두 번의 세계대전으로 귀결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현대에 들어서 냉전과 신자유주의가 도래했다.


경제에서 초기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는 부르주아의 세계다. 그들은 시장의 자유를 추구하고 정부의 개입을 반대한다. 이에 따라 세금 인하와 복지 축소가 진행된다. 세금 인하와 규제 완화는 부르주아에게 직접적인 이익이 된다. 자본가와 투자와 사회으 ㅣ경쟁적 분위기는 경제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정치에서 보수는 자본가와 기억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치적 입장을 말한다. 생산수단의 민영화, 정부 개입 축소, 세금 및 구제 완화, 경제 성장이 이들의 지향점이다. 정치적 의사 결정에 있어서 자본다는 소수이기 때문에 민주주의 체제보다는 독재나 엘리트주의 체제가 이들의 이익을 보장하는 데 더 효과적이다.


사회에서 자본가가 소수라는 특징은 이들의 권리가 노동자 다수에 의해 침해받을 수 잇는 가능성을 발생시킨다. 전체주의로부터 개인을 보호하는 근본 이념으로서의 자연권, 특히 재산권의 절대적 보장은 자본가의 권리와 재산을 보호해줄 근거를 제시할 수 있다. 또한 현실적인 측면에서 미디어는 기업들의 광고비를 통해 유지된다는 특징 때문에 기업과 자본가의 이익을 지속적으로 반영할 수밖에 없으며, 이로 인해 보수적 견해를 반영하기 쉬운 조건에 놓인다.


윤리에서 의무론은 결과보다는 의무와 도덕 법칙을 준수할 것을 요구하는 윤리관으로, 개인의 권리와 인권을 강조한다. 현실적인 측면에서 신자유주의는 공정한 경쟁이라는 절차가 보장된다면 그 결과로 빈부격차가 발생하는 것은 문제시하지 않는다. 결과가 아닌 절차나 사회적 의무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의무론적 윤리설이 신자유주의의 정당성에 대한 윤리적 근거를 제시하기에 적합하다.


다음으로 절반의 세계인 B세계의 주인공은 다수의 피지배자다.

역사에서 그들은 노예, 농노, 프롤레타리아의 모습으로 등장했다. 이들은 생산수단을 소유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존을 위해 자신의 노동력을 팔아야만 했다. 특히 근현대 역사에서 이들은 자신의 피착취의 상황을 직시하기 시작했고 공산주의 혁명을 통해 역사의 역사의 주인공으로 서려 했으나, 냉전 이후 공산주의의 붕괴와 함께 현대 신자유주의 체제에서 노동자의 계급을 유지하게 되었다.


경제에서 수정 자본주의, 사회민주주의, 공산주의는 이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체제다. 이 체제들은 공통적으로 시장의 자유를 축소하고 정부의 개입을 강화하려 한다. 이에 따라 세금이 인상되고 복지가 확대된다. 정부에 의한 적극적인 복지정책 추진은 노동자와 서민들의 직접적 이익이 된다. 다만 노동 의욕 감소와 자본가의 투자 의욕 감소가 경제의 장기적 침체를 발생시킨다는 비판을 받는다.


정치에서 진보는 이러한 노동자와 서민, 최소수혜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치적 입장을 말한다. 생산수단 국유화, 정부 개입 확대, 세금 인상 및 규제 강화, 사회적 재분배가 이들이 지향하는 방향이다. 정치적 의사 결정에 있어서는 노동자가 사회의 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에 다수의 견해가 반영되는 민주주의가 이들의 이익을 직접적으로 대변할 수 있는 정치체제가 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역사적 경험, 미디어에 의한 교육, 대중의 비합리성으로 인해 노동자가 스스로의 이익과 어긋하는 정치 정당을 선택하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사회에서 노동자가 다수라는 특징은 다수의 이익을 위해 소수의 권리를 침해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발생시킨다. 이렇게 다수에 의해 소수를 희생시키는 부정적 상황을 전체주의라 한다. 근현대사의 시기 동안 전체주의가 얼마나 폭력적으로 개인의 가치를 희생시킬 수 있는지를 경험한 인류는 전체주의를 부정적 가치로 정확하게 규정했다. 이론적으로는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노동자가 전체주의화함으로써 자본가의 권리를 침해할 가능성이 있으나, 현실적으로는 자본가의 이익이 정치적으로 강력하게 지지되고 있다.


윤리에서 목적론은 행위의 결과가 행복과 이익을 발생시킨다면 이 행위를 윤리적으로 평가나는 관점으로 전체의 이익을 강조한다. 현실적인 측면에서 후기 자본주의나 사회민주주주의 재분배 중심 제도는 다수의 노동자와 서민의 이익과 만족을 높인다는 점에서 목적론적 윤리설에 정당화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