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의 풍경/여권에 도장 찍으러 가는 길

미국 서부여행(2016.1.14)

나는 게으름뱅이 여행자.

지난 1월에 있었던 미국 서부여행기를 이제서야 기록하고자 한다.

그래도 내 블러그에 올리는 글이니, 내 맘이지 뭐! ㅎㅎ


아시아, 유럽, 호주, 아프리카까지 뻗은 내 여행이 이번 겨울에 아메리카 대륙까지 넓어졌다.

드디어 미국간다.

어렸을 때부터 말로만 듣던 선진국의 대명사 미국.

학교 다닐 때 나이키 운동화가 부자의 대명사였던 시절.

그 나이키를 만들어내는 미국 말이다.


오전 8시 40분 아시아나 항공을 이용하여 여수 출발, 비행시간 45분, 김포공항에 도착하니

오전 9시 반이다.

김포공항에서 20분간 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에 내렸다. 금액 7,500원

밖에는 눈이 내린다. 현재 기온 영하 1도

버스나, 승용차를 가지고 오면 엄청나게 먼 길이 비행기 타고 오니 금방이다.

돈이 좋긴 좋네.


우리가 탈 비행기는 아시아나, 직항이다.

동행하는 언니들의 나이가 50대 후반이고,

몇 번의 여행 경험으로 우리는 돈이 좀 더 들더라도 국적기에 직항을 되도록이면 고른다.

싼 게 비지떡임을 이미 경험으로 터득했기에 .....


아시아나 편도 비행기삯을 검색하니 1,585,300원이 나온다.

그런데 우리가 여행사에 내는 경비는 2,750,000원,

거기다 옵션, 우리 일행의 공통경비를 90만원 걷었다.

7박9일간 우리가 낸 총액은 결국 400만원이 조금 못 된다.

이 돈으로 먹고, 자고 여행하고, 구경하고 모든 게 다 된다.

패키지 여행의 단점에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런 싼 맛에, 그리고 편한 맛에

결정적으로 시간의 제약 때문에

나는 앞으로도 패키지 여행을 할 수 밖에 없다.

더구나 여수공항에서 미국까지 짐을 붙여버리고 나니 정말 편하다.

기내들어갈 가방만 들고, 자동입국수속대를 통과하여 1시 50분에 보딩시작,

오후 2시 50분에 미국 비행기 출발이다.

경제불황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공항은 여전히 붐빈다.


우리가 탄 비행기는 OZ202 최대 555석의 좌석을 가지고 72미터의 길이를 가진

슈퍼 비행기다.

가는 곳이 LA이고, 방학이다 보니 그 많은 좌석이 만석이다.

13시간을 달려 우리와 17시간의 시차 차이가 나는 LA공항에 14일 오전 9시 50분 도착할 예정이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인턴>, 일본영화 <심야식당> 등 영화 3편을 보고 나니

미국 땅이 코 앞이다.

대낮이라 잠도 오지 않고, 영화도 재밌기에 수월하게 도착할 수 있었다.

기장이 운전을 잘 했는지, 기상 상황이 좋았는지

예정된 시간보다 빠른 미국 시간 오전 8시 30분에 도착했다.


그런데 웬일?

말로만 듣던 미국의 갑질인가?

입국심사대에서 서서 기다린 시간이 족히 한 시간이 넘었다.

그것도 나중에 아시아나 항공만 따로 오라고 하여 편리를 봐 준것이 이 정도다.

빙글거리며 돌고 돌면서 입국심사를 기다리는데 심사하는 손길은 왜 그리 느리고,

또 느리던가?

이미 9시가 넘어서 일할 시간이고만,

44번까지 있는 입국심사대는 불과 8명이 일하고 있다.

성질 급한 사람은 미국 입국심사하다 죽게 생겼네.


911테러 이후 안전이 강화되어 그렇다고 한다.

우리 나라 같았으면 이렇게 많은 사람이 이른 아침부터 기다리면

인력투입을 더 해서라도 빨리 처리해주었을것이라며 우리끼리 웃었다.




오전 8시 30분에 미국 공항에 도착했는데 10시 54분에야 투어용 단체버스에 탔다.

미국에서 우리를 인솔할 가이드는 "마이크"씨다.

중학교 2학년 1986년에 부모님을 따라 이민온 교포2세다.

미국에서 오래 살았는데도, 미국에서 산 시간이 한국에서 산 시간보다 더 길었음에도

딱 봐도 오리지널 한국인이다. ㅎㅎ

작달막한 키,

오랜 가이드 생활로 까무잡잡한 얼굴색

선글라스를 끼었음에도 때깔이 안나네.


미국이건만, G1에 꼽히는 미국이건만

첫인상은 뿌연 흐림의 도시,

LA는 서울의 6배 면적을 가졌으면서도 인구는 서울의 1/3 크기인 400만이 살고 있다.

전 세계 10대 도시의 하나이며, 공장도 없는 LA가 뿌옇게 보이는 이유는

자동차 매연때문이란다.

그도 그럴 것이 자동차 등록대수가 960만대,

물보다 기름이 더 비싸다는데(1L=약 850원) 우리나라에 비해 그리 많이 싸지는 않네.


좀 이른 점심을 먹기 위하여 코리아타운으로 갔다.

LA는 진도 8.3의 강진이 올 것이라고 예보된 지진대에 위치하고 있다.

하여 고층건물은 거의 짓지 않는 편인데 코리아 타운이 위치한 곳은 다행히 그 지진대를 비켜가서

높은 건물이 꽤 보인다.

코리아 타운에 거주하는 한국인은 약 65만명,

LA전체로 봐서는 120만명의 한국인이 거주하여 LA전체 인구의 1/4이 넘는다 한다.


오늘 점심 메뉴는 <쭈꾸쭈꾸> 갈비탕이다.

소주 한 병에 13.3달러, 우리 돈으로 15,600원이네(세금 포함)

그럴 줄 알았으면 소주 사서 장사나 해 볼껄......물 건너 왔다고 비싸네.





광양 불고기가 유명하긴 한 모양이다.

한국인지, 미국인지 분간이 안가네.

내 고향 광양의 불고기를 보니 반가워서

남들은 사진 아무도 안 찍는데 나만 찰칵~~

해외에서도 솟아나는 이 애향심 ㅋㅋㅋ

점심을 다 먹고 다시 버스를 타고 가다가

신호등에 걸렸을 때 이 장면을 보았다.

참말로 여기가 미국인지, 한국인지 다시 헷갈리네.

이 정도면 미국에서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한인타운이 맞긴 맞구나.



버스는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향해 갑니다.

유명 영화 세트장이 있는 유니버셜 스튜디오로 고고~~~

-오늘은 팔 아파서 그만 쓸래요. 천천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