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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풍경/율포앞바다를 기록하다

(보성여행) 제주에는 올레길, 보성에는 다향길

 


얼마전 정부는 해파랑길, 평화누리길, 해안누리길 등

우리나라 동해, 서해, 남해에다 DMZ접경지역 까지 아우르는

한국판 둘레길을 만든다고 발표했다,

그 길이가 문화유산으로 등재될만큼인

걷기 1번지 스페인 산티아고순례길의 3배에

이른다고 한다

 

지자체 시행이후 어느 지역이나

걷기명품길 하나 씩은 있는 모양인데

내가 사는 보성에는 다향길이 있다

녹차의 향기, 다향길

이름도 좋지 않은가?

 

오늘은 퇴근이후 동료교사 다섯과

다향길 걷기에 도전했다.

운동으로 걸으려한 나와는 달리

느릿느릿 산책으로 걷는 이 많았기에

시간은 많이 걸렸지만

덕분에 바다를 끼고 걷는 여유늘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율포해수욕장을 조금 지난 곳에서

득량쪽으로 가는 다향 2코스가 우리가 오늘 걸을 길이다

바다는 썰물이라 갯벌이 넓게 펼쳐져있다


밭에서 일하는 할머니를 만났다.

녹두 모종을 옮기는 중이라 한다.

풀 하나 없는 밭을 일구느라

할머니 허리가 다 굽으셨네.



 

 

 

 

 

 


망초도 무리지어 피니 이쁘다

철모르고 핀 코스모스도 이쁘다

해풍에 바랜 어느집 담벽에 그려진 채

세월을 먹어가는 벽화

그리고 그 위 조선시대 단아한 여인을 연상시키는

주황의 석류꽃

 


 

 

 

 


오랜만에 보는 바다 반가워라

바다에서 5분 거리에 살면서도

두 달이 넘는 동안 바다를 보지 못했다

그 사이 내가 좋아하던 해변가 금계국, 마가렛도

져버리고

게절은 바야흐로 여름이 되었다.

 



 


금광마을을 지나고

지금은 폐교된 군농초 앞에까지 갔다가 돌아왔다

적당한 허기짐이 버무러져

지글지글 돌솥밥 누룽지 만들어지는 소리가

왜 그리 맛있던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밥은

뭐니뭐니해도 배고플 때 먹는 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