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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풍경/발길이 머무는 곳

좋은 날 다시 와야지 남한산성

 

 

 

 

 

 

 

 

 

 

 

 

 

 

남한산성에 왔다

역사속에서의 인조가 청나라가 있는 쪽을 향해

아홉번 절하던 삼전도의 치욕이 있던 곳

김훈의 남한산성을 읽으면서

꼭 와봐야지 벼르던 곳

세계문화유산을 아이들에게 가르칠때마다

와보지 못하여 부끄럽던 곳

그곳엘 왔다

 

오고보니 와봐야 할 이유는 또 있었다

혁신학교 1번지인 남한산초등학교가

바로 앞에 있었다

무지개학교인 우리 학교가 닮고싶은 학교

그러나 늦은시간에 왔기에

들어가볼 순 없었다

언젠가 좋은 날 날잡아 다시 와야지

꼭 와야지 다짐해본다

 

연수후 40분을 달려 남한산성엘 왔다

이틀 후 열리는 열린음악회 녹화장이 만들어져 있고

그로인해 남문주차장은 통제상태였다

이미 6시가 한참을 넘은 시각

행궁도 닫혀있다

숲길로 들어서니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잘 생긴 소나무가 지천이다

편안한 숲길에 연방 감탄이다

 

수어장대 쪽으로 길을 잡았으나

하늘을 가득 메운 나무 사이로

이미 어둠이 내려앉는다

1.2키로 밖에 안되는데

그 길을 다 못가고 300미터 남기고

북문으로 돌아나오는 길

오호 통재가 절로 나온다

 

아쉬움이 남아야 또 길을 잡겠지?

노천카페 수라간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과 막 튀겨낸 맛있는 추러스

불어오는 오월 마지막날의 상쾌한 바람

나를 여기까지 데리고 와준

오래된 인연 언니 셋과의 즐거운 수다

계획한 여행이 아닌

뜻밖의 틈새여행이 주는 기쁨으로

나는 금새 행복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