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샌프란시스코에서 LA로 가는길은 멀고도 멀었다
9시간이 걸리는 긴 노정
중간에 솔뱅마을에서 쉬면서 점심을 먹었다
솔뱅마을은 네덜란드 풍의 마을
아기자기한 소품과 장신구, 빵 등을
파는 가게가 많았다
담양에도 그런 마을이 있었다
남해의 독일마을, 미국마을처럼
프랑스풍의 마을을 꾸민
바로 프로방스마을이다
메타세콰이어 길 바로 옆에 있다
이곳도 차를 마시거나 다국적 음식,
군것질거리류의 먹거리나
이국적인 의류나 모자, 장신구를 파는
옷가게가 많았다
어디로 눈돌려도
화사한 꽃향기에, 연초록 신록에 취하는
5월 주말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을 찾았다
4년 전 동학년을 하던 선생님이
퇴직 후 담양에 별장을 지었기 때문이다
4년이면 떠나는 학교의 특성상
특별히 친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모임을 이어가기가 어렵다
더구나 이 모임은 40대 후반 1명
50대 초반 1명, 60대후반 3명으로
세대차이도 꽤 나는 모임이다
그럼에도 동학년했다는 그 인연 하나로
몇년째 이어지고 있다
사람의 인연은 가꾸기 나름이라
끊어지는 것도, 이어지는 것도 모두 맘먹기
나름인 듯 하다
세 분 선생님과 함께 걷는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은
행복의 다른 이름이었다
적당히 불어오는 바람과
하늘을 향해 올곧게 뻗은 키 큰 나무
삶의 지혜를 온 몸으로 보여주는
좋은 사람들과의 봄나들이....
국수거리에서도 가장 오래 되었다는
진우네국수에서 먹는
소박한 점심으로 그 행복은
배가 된다
선생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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