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순천만정원에 다녀왔다
오후 3시에 친구와 만나 느릿느릿 동문쪽에서만
한 바퀴 돌았더니 오후 6시가 되었더라.
중간에 정원내 명원정에 들러
차도 마시고
장미향 원장님이 들려주는
녹차 이야기도 들었구나
그 분이 손수 만든
새봄차도 샀구...
네덜란드 정원 앞
툴립은 아직 피기 전
바오톱 습지 부근의 유채도
일주일은 더 있어야 만개할 듯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도
아직은 쭉쭉 뻗은 가지로만 있고
여기저기 얼굴 내민 새순들은
곧 화려한 봄꽃들의 잔치를 벌이겠지
네덜란드 정원 앞 툴립은 피기 전인데
입구에는 이렇게 이쁜 튤립꽃밭을 장식해 두었다.
저리 고운 빛이 어디 숨어 있다가 왔을까?
튤립보니 문득 2013년 순천만정원 박람회 개막식 때가 생각난다.
당시 나는 순천의 모 초등학교에 근무했고,
우리 학교 아이들이 개막식에 '1004의 합창'으로
초록우산에서 벌이는 사업에 합창단으로 동참한 적이 있었다.
전교생 730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사업의 총책임자가 되어
진행하다 보니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른다.
수많은 노래 연습과 팔마체육관에서의 리허설을 거쳐
드디어 본 무대에 서던 4월 어느날,
개막식은 야간에 있었고, 날씨는 추웠다.
안에 두꺼운 외투를 입고, 겉옷으로 초록우산이 새겨진 얇은 흰 티셔츠를 입고서
아이들과 개막식 시작 시간을 기다렸다.
2학년 우리 반 개구쟁이 남학생들,
기다리는 시간 지루해지니 화장실 가기를 원했고,
시간을 보니 개막식이 곧이더라,
멀고 먼 화장실까지 데리고 갈 수가 없어
이 튤립 꽃 밭 옆에서 쉬를 시켰었다.
한 녀석이 하니 너도 나도 우르르 하는 바람에
열 명이 넘는 아이들이 담벼락에 서서 쉬~ 하는 장면은
튤립꽃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이 되었다.
당시에는 신경 쓸 일 많아 참 힘들었었는데.
이렇게 지나고 보니
또 다시 고운 추억이 되었네.
사람만...봄을 기다리는 사람들만
아직은 쌀쌀했던 삼월하순의 바람 속에서
많고도 많더라
갈때마다 느끼는 억울한 사실
순천만은 갈 시간도 없고
거기까지 갈 기력도 없는데
왜 순천만정원 단독 입장권은 없고
통합입장권이라 하여
8천원이나 받는건지...
의문이고, 불만이다
'일상의 풍경 > 생태수도 순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순천 월등 복숭아꽃 피는 날 (0) | 2016.04.14 |
---|---|
어린이들의 천국, 전라남도유아교육진흥원 (0) | 2016.03.28 |
[순천여행] 순천왕지 보물커피숍 아띠 (0) | 2016.01.06 |
순천여행ㅡ아름다운 겨울 순천만국가정원 (0) | 2015.12.30 |
<순천여행> 순천 구도심 찻집 <티움>에서 (0) | 2015.08.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