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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풍경/생태수도 순천

순천여행-어린이들이 주인공인 곳, 순천기적의도서관을 찾아서

순천기적의도서관은 어린이전용도서관입니다.

시민단체 <책읽는 사회만들기 국민운동> 본부가 문화방송 '느낌표'라는

프로그램과 손잡고 '기적의도서관'프로젝트를 할 때

맨 처음 문을 연 도서관입니다.

2003년 지금은 물의를 빚고 숨어버린 김용만 MC와

당시에도 지금도 순천시장이신 조충훈 시장님이 함께 방송에 나와

기적의 도서관을 소개하던 장면이 떠오르네요.

작년과 재작년 이 기적의 도서관 부근에 직장이 있어서

내가 맡은 아이들과 간혹 찾을 기회가 있었지만,

보성으로 떠나면서는 다시 오기 어려운 곳이 되었는데

부근을 지날 일이 있어서

오늘은 사진으로 기록까지 합니다.

 

 

 

기적의 도서관 입구입니다.

영아부터 초등학생을 위한 도서관이기에

외부도 실내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아담하게 설계되었습니다.

 

앞에는 작은 대나무숲이 있고,

이 대나무숲 앞에는 금당 버드내공원이 자리합니다.

인근 아파트 숲에 사는 주민들이 자녀와 함께 공놀이, 놀이기구타기, 배드민턴을 치는

한가로운 모습이 연중 보이는 곳입니다.

한 달에 한 번은 순천Y에서 주관하는 알뜰장터와 물물교환이 열리기도 하구요.

간혹은 시민단체 집회장소나

축구경기 단체 응원이 열리기도 하는...그런 곳입니다

 

기적의 도서관 뒤로는 순천동명초등학교가 보입니다.

개교 십여 년이 조금 더 된 학교입니다.

위치는 순천 신도심 한복판, 그럼에도 행정구역 상으로는

순천시 해룡면에 위치한 관계로 교사들 이동시 부가점이 주어지는 곳이라

교사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학교 중 한 곳입니다.

 

입구 오른쪽에는 문화계소식과 행사를 알리는 안내판이 이네요.

 

책 한 권, 하나의 순천으로 선정된 도서들이 창문을 메우고 있습니다.

 

글오

입구를 들어서면 왼쪽 벽면에 아름드리 포도덩쿨이 보이고

그 안에는 요일별 자원봉사자의 이름이 열려있습니다.

 

 

신발을 벗고 실내에 들어갈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일 층은 도란도란(이야기방), 괴나리봇집(짐 보관방), 아그들방(아이들 공간), 코~하는 방(잠자는 방),

아빠랑 아기랑(부모들이 책 읽어주는 방), 책나라(열람실), 모여서 놀아요(문화공간)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누워서도 앉아서도 놀 수 있게

바닥은 따뜻하네요.

 

 

열람실 이곳 저곳의 모습이구요.

 

별관으로 지어진 건물에는

요런 공간들이 있습니다.

 

 

 

여긴 별관 입구의 벽화입니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눈길을 사로잡는 삽화가

재밌습니다.

 

 

 

철학, 문학, 역사, 지리, 음악, 영어동화, 과학 등

어린이에 관계된 책이라면 거의 대부분이 있습니다.

물론 어른의 책도 일부 있습니다.

 

 

아빠랑 아기랑 방은

상자나 굴 등 좁은 공간에 들어가기 좋아하는 아이들의 특성을 잘 살린 방입니다.

 

나가는 길에 우편함을 보았습니다.

손글씨 보기가 어려워진 요즘,

당연하게도 편지쓰는 사람도 구경하기 어려워집니다.

얼마전에만 해도 12월이 되면 우체국에서 연하장을 몽땅 사다가

일 년 안부를 한꺼번에 여쭙기라도 했는데

그마저의 낭만도 사라진 지 오래.....

제게도 편지받는 즐거움으로 하루를 살던 시절이 분명 있었는데....

 

여긴 도서관 들어오면 바로 왼쪽에 위치한 찻집입니다.

책읽으면 마시는 커피 한 잔의 여유는 생각만으로도 행복이 느껴집니다.

언젠가는 이곳에 앉아 느긋하게 책을 읽어보렵니다.

 

작년에 이 도서관이 위치한 학구 학교에 근무하였지요.

부모 중 몇 분은 도서관에서 열리는 작가와의 대화, 토요문학강좌, 토론활동 등에

부지런히 아이를 보내더군요.

그런 아이는 뭐라 말하지 않아도 평소에 학교에서도 책을 즐겨 읽고,

일기도 잘 쓰고, 발표력도 좋은 아이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누구나 책의 중요성을 말합니다.

그럼에도 자녀와 함께 책을 읽는 부모는 많지 않습니다.

 

이제 순천기적의도서관은 개관 이후 거의 십 년간

도서관문화에 공을 들인 허순영관장님이 물러나고

새로운 십 년을 내다보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꿈을 키우는 행복한 공간으로 남을 수 있도록

어른들이 제 몫을 잘 해 내길 빌어봅니다.

 

순천에 이런 도서관이 있다는 건

순천의 자부심이자, 자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