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에 토끼장이 만들어졌습니다.
다른 학교에서 분양한 토끼 7마리를 새식구로 맞아들였어요.
냄새가 나는 걸 감안하여 토끼장은 학교 외딴 곳,
체육관 뒤편에 마련되었습니다.
나무판자로 막은 정도의 토끼장을 만들까 했더니 웬걸요...이렇게 거대한 공사네요.
철근을 자르는 기계, 납땜 용접기까지 동원되었습니다.
3면은 판넬로 막고, 바닥에는 굵은 철망을 깔았습니다.
토끼의 발이 빠질까 염려되어 철망 위에는 또 이렇게 판자도 올렸구요.
일부분에는 토끼의 배설물을 치울 수 있게 철망 그대로 두었구,
먹이나 물을 줄 수 있게 앙증맞은 작은 문도 달았습니다.
문고리에는 열쇠를 매달아 관리를 할 수 있게 되었구요
우리 학교 맥가이버 선생님은 못 하는 게 없는 모양입니다.
학교 안에서 근무하기에는 정말 아까운 실력이지요?
작업 현장에 가면 더 많은 일당을 받으며 일할 수 있을텐데요. ㅎㅎ
드디어 토끼가 이사왔습니다.
애완토끼 7마리입니다.
애완토끼와 집토끼의 구별을 눈 색깔로 한다는군요.
토끼하면 떠오르는 '빨간 눈'의 토끼는 집토끼이고
이렇게 까만 눈을 가진 토끼는 애완토끼랍니다.
그런데.....
토끼가 겁나게 좋아한다는 칡덩쿨을 넣어줬음에도 모이지를 않습니다.
낯선 곳, 낯선 환경에 적응하려면 토끼도 시간이 필요할 듯 합니다.
토끼는 전교생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습니다.
쉬는 시간이 되면 토끼가 좋아하는 풀이나 감껍질을 도시락통에 모아온 아이들이 토끼장으로 모여듭니다.
우리 학교에서 청소하시는 오여사님께서 한 말씀 하십니다.
"옛날부터 소를 키우지 토끼를 못 키운다는 말이 있어요. 토끼가 얼매나 많이 묵는지 모른당께요"
토끼는 7마리나 되고, 곧 토끼의 번식이 시작될 모양인데..그 많은 토끼를 먹이려면 많이 벌어야겠네요.ㅎㅎ
보고 있으면 얼마나 귀여운지 모릅니다.
검은 점이 있는 부분이 제각각 달라서 구별하기도 쉽습니다. 아이들이 이름도 붙였더군요. 핑키, 체리, 앵두, 별이....세 마리는 아직 이름을 짓지 않았다네요. ㅎㅎ
이제 제법 새 집에 익숙해졌는지 먹이를 가지고 가면 모여듭니다.
귀여운 토끼들이 아프지않고 무럭무럭 건강하게 잘 자라서 대식구를 이루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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