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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풍경/율포앞바다를 기록하다

회천 쪽파 심는 날!

회천의 9월은 쪽파가 점령하였습니다.

지난 봄에 감자를 심어 수확한 이후로

옥수수를 심거나 비워두는 곳이 많았지요.

9월이 되어서 온 동네에 거름냄새가 진동합니다.

직원 중 한 명은 아침밥을 먹을 수 없이

냄새가 심했다는 사람도 있고,

회천농협에 일 보러 갔다가

코를 찌르는 냄새 때문에 쫓겨오기도 했답니다.

온 동네에 흔히들 말하는 '농촌의 향기'가 풍깁니다.

이 모든 건 오늘처럼 쪽파를 심기 위해 밑거름을 하는 거였습니다.

오늘은 그 곳에 쪽파를 심는 모습을 소개합니다.

 

미리 땅을 고르고 구멍이 뚫린 검정 비닐을 씌워둡니다.

이 비닐 씌우는 일도 사람이 하는 게 아닙니다.

이름은 모르지만 기계가 지나가면 일정한 간격으로

비닐이 씌어집니다.

불행히도 그 장면을 카메라에 담지는 못했습니다.

 

지난 봄에 감자가 심어져 있던 그 밭입니다.

황토흙이라 감자도, 쪽파도 잘 되는 옥토인 모양입니다.

 

이른 봄에 수확한 쪽파를 어느 정도 말려

잎이 달린 부분만 잘라버리고

바짝 말리면 이렇게 '파씨'가 만들어집니다.

 

그 파씨를 군데군데 뿌려둡니다.

 

그리고는 구멍마다 이렇게 손으로 눌러 심는 겁니다.

 

깨끗하게 심어진 파모종...

 

밭 하나를 심는 데 이렇게 많은 인력이 필요합니다.

뜨거워지기 전인 이른 새벽부터 심어서

넓은 밭이 벌써 반이상 심어진 상태입니다.

사진 찍은 시각이 오전 8시 30분인데 말이지요.

 

"어디서 오셨수?"

"바로 앞 학교에서요"

"이따가 샛거리 묵으러 오시요"

 

가지 못한 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지금 심는 이 쪽파들은 두 세 달 후 김장 무렵에 수확한답니다.

세상이 사위어가고,

단풍이 드는 초겨울에도

저 혼자 푸르름을 자랑하는 쪽파들의 행진을

그때 또 기록하도록 합지요.

 

이 쪽파를 심은 날이 9월 17일이었습니다.

동안 바빠서 블러그에 올리지 못한 거였네요.

어제 10월 1일,

운동나가는 길에 보니 벌써 이만큼이나 자랐네요.

 

 

땅의 위대함에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