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노래자랑!!!!
빰빠빠빠빠 빵~ 빵 빠빠라라라 빵~빵~
귓가에서 금방이라도 전국노래자랑 시그널 음악이 울려퍼지는 듯 합니다.
제가 사는 율포해수욕장에 오늘은 특별한 손님이 왔습니다.
송해 오빠(?)를 비롯한 전국노래자랑 팀이 찾은 것입니다.
새로운 군수 취임 축하겸, 전국 3대 해수욕장으로 뽑힌 것을 환영하는 자리라고 하더군요.
우리 학교는 올해 <흡연예방선도학교>로 뽑혔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오늘을 D-DAY로 잡아 캠페인을 나갔습니다.
사람 구경도 하고, 홍보도 하고,
꿩먹고 알 먹고, 누이좋고 매부좋고, 도랑치고 가재잡고,
전문 용어로 일타 이피???? ㅎㅎㅎ
2차례의 예심을 통과한 12명이 오늘 드디어 본선 녹화를 하는 날입니다.
박상철, 조항조, 이혜리 등 초대가수도 멋지네요.
같은 옷을 맞춰입은 우리 학교 5~6학년이 가슴에 띠를 두른 채
캠페인을 나갑니다.
그런데 바다는 이렇게 흑빛이네요.
평소에 보기 어려운 파라솔도 가져다두었는데...
이왕이면 밝고 환하게 빛났으면 더 좋았을텐데....아쉽습니다.
지금 시각 10시 15분,
녹화가 시작되는 11시가 되기 전이어선지
이렇게 현수막 거는 가족이 보입니다.
이때만 해도 이렇게 무대 뒷편 의자는 텅 비어 있었습니다.
다 채워지려나,,,걱정이 되었지요.
카메라도 아직은 놀고 있습니다.
숫기없는 이 아이들을 어찌 하오리까?
모인 분들에게 홍보물도 나눠주고,
구호도 외쳐야 하는데
입이 조개처럼 다물어져 버렸습니다.
지네들끼리 몰려다니기 바쁘네요. ㅠㅠ
착하고 순수한 반면, 자신감이 부족한 우리 아이들,
그래서 학교가 필요한 거겠지요.
카메라맨이 드디어 자리를 잡고...
기념사진만 찍었습니다.
이때만 해도 주변은 아직 조용했지요.
이제 본격적인 녹화가 시작되었습니다.
멀리 위 아래 흰옷을 차려입은 송해 선생님도 보입니다.
낙지며, 꼬막을 소개하고, 송해선생님께 맛도 보여드리네요.
크레인에 매달린 카메라가 돌며 객석의 반응을 살핍니다.
객석은 빈 자리 없이 가득찼습니다.
뒤쪽에는 현수막을 든 사람,
서서 구경하는 사람들 천지로
저처럼 키작은 사람은 무대가 보이지도 않습니다.
주최측에서 나눠준 막대풍선 소리도 요란합니다.
이 분,
중국 다문화 여성과 결혼하여 네 아이 낳았다는 이야기를
송해선생님과 나눕니다.
송해 선생님 묻습니다.
"막둥이 다 자라면 한 명 더 낳을라우?"
"수술로 가능하다면 생각해 보겠습니다."
제 옆에 서서 구경하던 할머니 그 말 듣고 한 마디 하십니다.
"아이고, 참말로 환장허겄구먼"
그 말 듣고 다른 할머니 또 한 마디 하십니다.
"아따, 이녘이 키워줄것도 아님시롱, 뭔 걱정?"
저절로 웃음이 나옵니다.
보성에 사람들이 이리 많이 사는 지 오늘 첨 알았습니다. ㅎㅎ
보성 사람 반은 모인 듯 합니다.
백사장이 가득합니다.
오늘 대박난 사람은 뭐니뭐니해도 이 사람입니다.
햇빛은 비치지 않지만
습도가 높아서 더운 오늘!
어르신 모두가 하나씩 물고 있는 이것,
바로 아이스크림입니다.
예선에도 무려 2백명 가까운 사람이 왔다네요.
반주 없이 생음악으로 한 소절씩 부르면 바로 당락이 결정되고
50명 쯤 2차 예선을 뽑아 거른 후
오늘 본심에 오른 사람은 딱 12명이었습니다.
2시간 여의 녹화가 끝나고,
전국노래자랑도 막을 내렸습니다.
그 중 오늘 대상을 차지한 사람이 이 분인 모양입니다.
오후에 걸린 것을 찍었습니다
회천농협 주부대학에서 내건 것을 보니
아마도 제가 사는 회천에서 대상자가 나온 모양입니다.
축하를 보냅니다.
전국노래자랑은 1981년에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올해로 34년이 된 셈이지요.
84년 겨울로 기억됩니다.
아르바이트 하던 곳은 건설회사 택지다지는 사무실이었고,
바깥에서 추위에 떨며 하루를 살던
많은 노동자들이 있었습니다.
그 분들이 유일하게 사무실 들어와서 시간을 보내던 때가
일요일 오후 <전국노래자랑>시간이었습니다.
흥에 겨워 노래를 따라 부르고,
사회자의 입담에 따라 함께 웃으며 난로가에 모여 피로를 풀던
그분들이 모습이 이 프로그램 볼 때마다 생각납니다.
율포앞바다가 시끌벅적했던 7월 15일,
단조로운 일상을 재미있게 해 주는
특별한 경험 한 가지를 오늘 가슴에 품습니다.
전국노래자랑의 터줏대감, 송해 선생님! 건강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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