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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풍경/율포앞바다를 기록하다

5월의 생일잔치!

아카시아 꽃피고, 장미넝쿨 아름다운 계절 5월의 첫날입니다

매월 첫 주 목요일에는 우리 학교만의 특별한 생일잔치가 열립니다.

이 달에 생일이 든 아이들을 한 자리에 모여 두고

전교생이 축하해 주는 행사입니다.

 

이달에는 계절의 여왕 5월답게 생일 든 친구들이 많네요.

지난 4월에는 2학년 혼자만의 독상을 받았는데

오늘은 무려 9명의 생일잔치를 한꺼번에 합니다.

 

전교생이 노래를 부르고,

교장선생님이 준비한 작은 선물을 증정합니다.

반 친구들이 쓴 생일축하 편지를 소개합니다.

그리고는 생일 든 친구들끼리 아이스크림 케익을 나누어먹지요.

이 곳 보성에는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점이 없습니다.

광주에서 통근하시는 선생님이 아이스크림을 사 와야 맛볼 수 있는

나름 귀한 거랍니다.

맛나게 먹는 아이들을 보는 내 마음이 뿌듯합니다.

이 날은 급식에도 케익 대신 빵 한 조각과 미역국이 딸려 나옵니다.

 

 

 

 

 

도시 아이들이야 생일잔치 때 친구도 초대하고,

뷔페에서 가족과 외식도 함께 하고

거창한 선물도 받을 수 있겠지만

결손가정이 많은 우리 학교 아이들은 그럴 형편이 안되는 아이들도 꽤 됩니다.

물론 여기도 생일이라 하여

반 친구들에게 피자를 돌리기도 하는 학부모도 있긴 있습니다.

 

소박하지만 우리만의 생일잔치, 멋지지요?

함께 축하를 보내고

기쁨을 나누는 이 작은 행사가 아이들 가슴가슴마다 봄빛처럼 스며들기를

기대해봅니다.

 

5월의 아이들아!

무럭무럭 씩씩하고 지혜롭게, 무엇보다 건강하게 자라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