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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풍경/율포앞바다를 기록하다

특별한 어린이날 선물

지난 4월 1일 <보성차박물관>으로 직원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여행이라는 거창한 말보다는 학교 가까운 곳으로

가벼운 산책을 다녀왔다는 말이 더 맞겠지요.

 

그곳을 다녀온 후 삼겹살 파티를 했지요.

퇴근 시간 이후에 한다고는 했는데, 준비하는 과정에서

고기굽는 냄새가 마침 통학차 타고 하교하던 아이들 코를

자극하고 말았지요.

 

"와, 맛있겠다. 저도 먹고 싶어요"

달려드는 아이들을 다 챙기지 못한

마음 약한 교장선생님께서

"담에 교장선생님이 삼겹살 파티 한 번 해 줄게."

약속하고 말았답니다.

 

어제가 그 날이었습니다.

마침 어린이날도 다가오고,

때는 바야흐로 신록이 눈부신 오월을 앞두고 있으니까요.

.

이왕이면 맛난 고기를 먹이기 위하여

고기와 파채는 순천에서 제가 사 왔습니다.

벌집 삼겹살로...

상추는 마을에 사시면서 학교의 청소를 도와주시는 오여사님의 협찬,

맛있는 김장 김치는 교장선생님의 오래전 제자로부터 받은 뇌물(?),

불판은 돌봄실용, 유치원용, 학교보관용, 사택에 사는 제 것까지

네 개가 총 출동했습니다.

고기굽는 몫은 담임선생님 차지네요.

 

1~2학년은 돌봄교실에서 미리 먹이고,

방과후를 끝내고 온 3~6학년 아이들이

학교 정자에 둘러앉아 잔치를 합니다.

 

 

 

야외에서 먹는 고기맛은 드셔본 사람은 다 아시지요?

볼이 미어져라 먹고 있네요.

친구 여러 명과 함께이다 보니 시샘하듯 평소의 양보다 더 먹어 치우네요.

준비한 고기 열 두근이 다 나가고 교사용으로 사온 세 근까지 굽고 나서야

아이들은 일어섭니다.

 

오늘 아침 교장선생님 책상으로 반가운 선물이 배달되었네요.

 

 

작은 학교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이 행복을

오래오래 누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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