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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불여신호 신호불여심호(相好不如身好, 身好不如心好)

한국인들에게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누구냐고 물으면 백범 김구 선생이 늘 손꼽힌다. 1876년 황해도 해주에서 몰락한 집안의 자손으로 태어나 가진 것 없고 배운 것도 없는 그가 어떻게 오늘날 이렇게 존경받는 정치적 지도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일까.


어린 시절 백범 김구선생은 인근의 토착 양반들에게 멸시와 천대를 받았던 기억 때문에 열심히 공부하여 집안을 일으키고 싶어했다. 그러나 17세 때 조선조 마지막 과거시험에 응시했던 그는 매관매직, 대리응시 등의 갖가지 부정이 만연해 있던 현실에 좌절하고 말았다. 이 시절 정직하게공부해서 과거에 합격하는 것은 하늘에서 별을 따는 것처럼 어려운 일이었다.


과거 급제에 실패하고 낙심해 있던 백범에게 그의 아버지는 '마의상서'라는 관상학 책을 구해다 주며 공부를 하라고 권했다. 풍수 공부와 관상학 공부를 하면 적어도 굶어 죽지는 않을 것이라는 현실적인 이유였다. 새로운 의욕으로 김구 선생은 석 달 동안 두문불출하고 풍수와 관상학 공부에 매진하였다. 관상학 이론을 접할 때마다 거울을 앞에 놓고 자신의 얼굴을 비교해 가며 자신의 상을 살펴보았다.


그런데 그 자신의 얼굴엔 어디 한 곳도 귀격, 부격의 좋은 상은 없고, 천격, 빈격, 흉격 밖에 없었다. 거기다 3살 때 마마를 앓아 곰보여서 얼굴도 아주 천한 상이었다. 한마디로 거지 관상이었다. 백범일지를 보면 이때의 그의 실망감이 얼마나 큰지 잘 나타나 있다. "그러지 않아도 과거 공부에 실망하여 비관해하고 있는데 관상 공부를 하고 나서는 그보다 더 큰 비탄에 빠지고 말았다. 살고 싶은 마음이 싹 없어졌다."


크게 낙심하고 있었을 때 마의상서 마지막 부분에 눈에 확 띄는 글귀가 있었다.

'상호불여신호, 신호불여심호(相好不如身好, 身好不如心好)' 얼굴 좋은 것이 몸 좋은 것만 못하고 몸 좋은 것이 마음 좋은 것만 못하다는 뜻이다.


이때 백범은 무릎을 치며 얼굴 좋은 사람보다 마음 좋은 사람이 되기로 결심한다. 외적 수양이 아닌 마음을 닦는 내적 수양에 힘써 사람 구실 하겠다고 다짐한 것이다. 마음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잘할 자신이 있었다.


그 후 백범은 1894년 18세의 어린 나이에 동학에 입교하고 이름도 창수로 개명하였다. 19세에 동학농민군의 선봉장이 되어 휘하에 수 백 명의 부하 대원을 이끌기도 하였다. 이후의 삶은 우리가 아는 것처럼 민비를 시해한 일본 헌병을 때려 죽였고, 상해도 넘어가 임시정부 수반으로 있으면서 일평생을 대한민국 독립운동에 헌신하였다.


백범은 동시대의 또래들보다 집안이 좋은 것도, 많이 배운 것도, 돈이 많은 것도, 얼굴이 좋은 것을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동시대 사람들을 다 제치고 대한민국 최고의 존경받는 정치지도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마음의 중요성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마음이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이를 평생의 지침으로 삼아 노력하고 실천하였기 때문이었다.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에 중요한 것은 환경이다 조건 등의 외형적인 것 보다 자신의 마음을 어떨게 다스리고 내적 수양에 힘쓰는가 하는 것일 것이다. 많은 젊은이들이 학벌과 경력, 외모 등 본인의 외적인 모습이 보잘것 없다고 한탄하며 구직을 위해 스펙쌓기에 열을 올리거나 성형수술까지 감행한다. 그러나 상호불여신호, 신호불여심호(相好不如身好, 身好不如心好), 본인의 열정이나 가능성을 확인하고 정진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본인의 필살기를 분명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백범 김구 선생의 삶을 통해 우리는 이 세상을 과연 어떤 자세로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한번쯤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김원덕(한국건설관리공사 사장), 교육과사색 2016년 2월호에서 옮겨적다.


네이버 지식 백과에서 '에펠탑 효과'를 검색하면 이렇게 나온다.


에펠탑 효과(Eiffel Tower Effect)

-첫 인상이 좋지 못한 사람도 계속 보다보면 호감이 된다는 심리 효과. 처음에는 비호감이었지만 자주 보게 되면서 점점 호감으로 변하는 현상을 일컫는 심리학 용어다. 이 용어는 프랑스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의 건립 과정과 관련이 있다.


1889년 3월 31일, 프랑스는 프랑스대혁명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철탑, 즉 에펠탖을 파리 중심에 건립하고자 했다. 그러나 프랑스 시민들은 파리 시내에 흉물스러운 철탑이 들어선다며 반발했다. 하지만 막상 에펠탑이 완공되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 시민들의 생각은 점차 달라지게 되었다. 특, 매일 에펠탑의 공사 과정을 지켜보면서 에펠탑이 눈에 익숙해지게 됐고, 완공시에는 매력적으로까지 보이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처음에는 비호감이었다가 자주 보게 되면서 점차 호감으로 변하는 현상을 일컬어 에펠탑 효과라고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