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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풍경/일상의 풍경

내가 아는 사람이 TV에 나왔어요~~

 

어제부터 kbs1 7시 50분 인간극장"나 혼자 학교 간다 "가 방영되고 있다.

내 주변의 아주 가까운 사람이 TV프로그램의 주인공이 될 지 상상도 못해봤다.

특별한 사람들이나 나오는 줄 알았는데

나랑도 아주 친하고 너무나 잘 아는 선생님이 인간극장의 주인공이 되었다.

 

작년까지 내가 근무한 학교에는 분교가 하나 있다.

이름하여 장도분교.

그곳에는 학생 1명과 선생님 한 분이 근무하고 있다.

학생은 6학년, 더이상의 학생이 없으면 이곳은 2년간의 휴교 후 폐교가 된다.

1945년 개교했으니 무려 73년의 역사를 지닌 채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김선생님은 재작년에 교육부에서 공모하는 100대교육과정에

벌교초가 전국 2위 최우수상을 받게 한 일등공신이다.

특유의 친화력과 인간성을 바탕으로 여러 선생님들의 아이디어를 이끌어냈고 이는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몹시 지쳤고 하나밖에 없는 분교에서 단 한 명의 학생에게 최고의 교육을

시켜보겠다는 각오와 함께 장도분교로 갔다.

 

http://blog.daum.net/ippob/5746179(2016년 장도분교 탐방 이야기)


 

 

 

나는 비교적 친화력이 좋은 편이다. 낯모르는 타인과도 쉽게 말을 걸어 딸들에게 필요없는 오지랖이라고 구박을 받기도 한다. 그래서 사람 모두를 좋아하는 줄 아는 사람이 많으나 진정 좋아하는 사람은 몇 안된다. ㅎ

나는 원래부터 착하고 선량한 사람을 좋아한다.

그런 사람 싫어하는 사람이 누가 있냐고 말할지 모르겠으나 돈이, 권력이, 명예가, 지도력이 그가 가진

본성보다 앞서서 대접받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좀 손해봐도 소신에 따라 행동한 본성이 착한 사람을 만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김선생은 그 몇안되는 사람 중에서도 앞자리를 차지할만큼 착한 사람이다. 김선생의 아버지는 목사님이시다.


김선생이 어릴 때 고흥 지죽도라는 작은 섬에서 목회활동을 하셔서 김선생도 초등 시절을 섬에서 나왔단다.

그때 만난 선생님에 대한 따뜻한 가르침을 섬에 사는 이건이에게 펼쳐보고자 자원해서 장도분교를 들어갔었다.

 

작년만 해도 제주도 자전거 일주, 평창 동계올림픽 관람등 이건이와 여행을 많이 했었다.

문화경험이 전무한 이건이에게 필요한건 다른 무엇보다 그런거니까.....

그 뿐이랴?

아프면 순천병원으로, 주말이면 자신의 집에서 먹이고 재우고 때로는 아들처럼, 동생처럼 보살폈었다.

 착하고 순박한 김선생이 인간극장에 소개되는건 그 특별한 사연 뿐 아니라 교사의 삶과 소명의식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귀한 기회일 것이다.

 

인간극장 끝나면 거하게 밥 한 번 사야겠다.

수고했다고 어깨 두들겨주리라.

사람냄새 물씬 나는 착한 김선생, 화이팅이닷!

 

ㅡ 서울서 내려가는 KTX열차안에서 작성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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