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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풍경/일상의 풍경

이상한 계산법

 

 

소휴당 잔금을 치른건 11월 초

두 어르신이 자녀들있는 평택으로 이사간 건 올해 1월 3일.

잔금을 치르고도

거의 두 달을 머물다가셨다.

 

십년 전에 구입한 녹차덕는 솥 35만원 짜리를 30만원에

팔고간거나

땅 속의 더덕,

가시오가피나무까지 잘라간 것은 키운거니 그러려니했다.

 

그런데

며칠 전 전화한 안주인어른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한 말씀 하신다.

 

"선생님, 잘 지내시지요? 마당가에 있는 치자나무와 모란

한 그루씩 착불로 보내주먼 좋겄어요

그 치자나무는 내가 사다 심어서 우리동네에서 우리집 밖에 없고, 모란도 네 그루 있으니 한 그루만 나한테 보내고

나머지 나무에 꽃 피는것 보면 되겄지요"

 

맡겨놓은 것 달라는 것처럼 너무 당당한 요구에 어안이 벙벙..

처음엔 화를 내던 남편이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오늘 아침 나무를 파놓았다.

뿌리가 깊은 치자나무는 파는데만도 한 시간이나 걸렸다면서

땀을 뻘뻘 흘리고 있다.

파긴 했는데 어떻게 포장해서 보내야하나

또 걱정이다.

 

집을 팔았으면 집에 딸린 나무도 함께 판 거 아닌가?

이러다가 감 딸 때면 감 보내라

유자딸 때면 유자보내라 하는 거 아닌가?

 

안주인 어르신의 계산법이 영 이상타....

 

그러거나 말거나 마당한 쪽 패랭이꽃이 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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