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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풍경/일상의 풍경

찰옥수수 수확날

 


여기가 어디일까요?

장섰냐고요?

바로 바로 우리 학교 텃밭앞입니다.

커다란 느티나무 두 그루 아래에 오늘 새벽부터 수확한 옥수수를 쫙 펼쳐놓았습니다.

지난 늦봄, 아이들이 심은 옥수수 씨앗-모종이 아닌 씨앗-이 자라 드디어 오늘 수확한 것입니다.

풀이 우거지고 모기의 습격이 예상되어 수확은 학교 근무하는 어른들이 해 주셨습니다.

 

 

한 망에 30개씩 담은 찰옥수수 가격은 단돈 7,000원

좀 늦었기에 시세보다 싸게 팔기로 하였습니다.

농약 한 번 하지 않은 유기농 옥수수입니다.

어제 일부를 수확하여 급식실에서 삶아서 전교생이 맛봤습니다.

아이들 교육을 위하여 오후 방과후수업을 해 주시는 외부강사들까지

골고루 맛보았지요.

 

워낙 옥수수 밭이 넓어서 그런지 수확할 것이 또 남았다는군요. ㅎㅎ

오늘은 70포대를 담았습니다.

여기서 판매된 수익금은 아이들에게 장학금으로 지급될 예정입니다.

돌봐야 할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 많은 농촌 학교이기 때문이지요.


오늘의 수확은 거저 된 게 아닙니다.

오늘만 해도 오전 내내 가만히 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 흐르는 이 더운 날씨에

따고, 추리고, 망에 담고, 나르고, 뒷정리를 해 주신 여러 선생님들의 수고로움이

영글어진 결과입니다.


옆에서 행정실장님은 계속 말합니다.

"밭 가는 데 15만원, 종자값으로 8만원, 거름비, 인건비 빼고 나면 적자예요. 적자.

농사 지어서 돈 벌기가 이리 힘드네요."

옥수수는 카톡을 타고 인근 학교 근무하는 여러 선생님들의 손으로 두루 팔려나갔습니다.

오늘 저녁 쪄 낸 옥수수를 맛보며 행복해 할 선생님들의 얼굴을 그려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해집니다.

여러 사람의 수고로움으로 오늘도 행복한 하루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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