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순천만정원에 들렀다.
십 분 거리에 살지만 몇 달만에 갔다.
그 사이 정원은 겨울에서 봄 한복판이 되었다.
진즉 저버린 줄 알았던 튤립이 여전히 피어 있었다.
심는 시기를 순차적으로 하여 꽤 오래 볼 수 있도록 한 정원측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지금 순천만 정원은 꽃대궐이다.
튤립과 유채꽃밭만 집중적으로 찍었지만 그 외에도 겨울을 이긴 다양한 봄꽃(철쭉, 라일락, 꽃사과, 조팝나무 등) 아름답게 피어 있었다.
아름다운 봄날이라는 말만으로는 부족한 느낌이다.
머잖아 2023.정원박람회를 앞두고 정원은 문을 닫는다.
그러기 전에 한 번이라도 더 가 볼 일이다.
동문으로 들어가서 맨 끝 부분에 유채밭이 있다.
이 자리가 가을이면 코스모스 물결이 된다.
센스있게 군데군데 유채밭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 두었다.
여리여리하게 이제 막 피어난 유채의 노란 빛이 환상적이다.
사진을 찍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다.
날이 맑았더라면 더 환했을 터인데 어제는 봄 속의 겨울처럼 좀 추웠기에 사진도 흐리다.
해가 넘어가고 있었다.
한 시간 남짓의 짧은 산책길.
혼자여도 충분히 행복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