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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풍경/일상의 풍경

기아 챔피언스필드 야구장 나들이

 


지난 주말 기아챔피언스필드 광주구장으로 기아와 롯데의 야구 구경을 갔다.

남편의 야구장 가자는 말에 갑자기 성사된 여행.

서울서 공부하는 딸과 며칠 있으면 타국으로 떠날 작은 딸.

그리고 광주사는 여동생 부부까지 불러내어

7명이 함께 야구구경을 갔다.


기아챔피엄스필드 구장은 처음으로 가보았다.

하긴 야구장 자체가 두번째이니....어쩌면 당연하다.

광주 무등경기장으로 야구를 구경간 적이 있었다.

꼽아보니 자그마치 25년 전, 여름이야기.

나는 1정 연수를 받던 중이었고, 남편이 큰 딸아이를 데리고 광주엘 왔었다.

그때만 해도 야구규칙을 하나도 모르던 나는 야구를 안 보고

아이랑 놀고 있다가 남들의 환호성에

"왜요? 어떻게 되었어요?"

뒷북을 치는 바람에 남편의 지청구를 들어야했다.

 


이제 나는 야구를 꽤나 잘 아는 어른이 되었다. ㅎㅎ

시간이 나도 보고, 술 마시고 늦게 온 날에도 밤늦게까지 이런 저런 야구채널을 섭렵하며

그날의 야구 하일라이트를 꼭 훑고 자는 남편 덕에 야구 지식이 꽤 늘었다.


하여 현장에서 보는 야구는 너무 즐거웠다.

우리가 앉은 좌석이 K3존이라 응원석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벤트에 함께 참여할 수 없음이

다소 아쉬웠지만....그래도 충분히 좋았다.


 

 소탈하고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가 일품인 이문식 님의 시구로 야구 시작!!


 

 

군데군데 빈자리가 많았다.

그도 그럴것이 이 날은 너무나 더운 날.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날이었다.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이 많았다.

동생이 시켜서 가지고 온 통닭과 김밥도 인기였다.

점심을 늦게 먹은 내게는 그림의 떡이었지만....



 

 

 

이 날 경기는 결국 3대 1로 기아의 패배로 끝났다.

이렇다 할 득점력도 없이 안타 7개로 별 재미없는 채 말이다.

더구나 지난 금요일부터 내리 롯데전 3연패다

승률 7할을 자랑하는 전반기의 동력이 바닥났을까?

영 맥없는 경기력에 남편과 여동생은 많이 흥분해 했지만...

야구장을 오랜만에 찾은 나는 그래도 좋았다.



여동생은 올해만 해도 야구장을 4번 찾았다는데

그때마다 기아의 패배로 끝났다고 한다.

오늘 진 이유도 <패배요정> 내 동생이 왔기 때문이 아닐까? ㅋㅋㅋ


아주 아주 오랜만에 찾은-그것도 얼굴 본지 두 달도 더 된 딸들과 함께-

야구장 온 가족 데이트는 이렇게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