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기행을 갔다.
일 년에 한 번씩 가는 문협식구들과의 나들이.
이번의 목적지는 영광과 함평이다.
전남 동부지역에서 가장 멀리가는 곳 중의 하나이다.
광주로 돌든, 목포로 가든 멀기는 마찬가지인 영광.
거의 두 시간이 넘게 걸려 도착한 백수해안도로는
썰물이라 볼 품이 없다.
여기서 보는 노을이 최고라는데
갈 길 바쁜 우리는 기다릴 수가 없다네
여기온건 벌써 세번짼데 이번이 가장 볼거리가 없었다.
여고 친구들과 갔을때는 미친듯한 비바람 이 몰아쳐서
우산을 쓰고있기도 힘들 정도였다.
대신 방파제를 때리는 거친 칠산앞바다의 파도를
맘껏 볼 수 있었다.
노을이 아름답다는 <노을전시관>에서 즉석사진 한 장씩 찍고 아쉬움을 달래야했다.
다시 또 차를 타고 함평 선유식당에서
백반 한그릇씩을 먹고는 <함평생태공원>을 갔다.
국화축제장은 여러 번 갔지만
이곳은 처음이다.
문협가족이었다가 함평으로 이사온 박동규
오라버니가 함평의 속살이라고 추천해준 곳이다.
역시나 좋다.
곳곳에 국화꽃밭도 좋고
조형물도 자연과 어우러져 아름답다.
넓은 호수를 따라 도는 산책코스가 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 코스가 그리 길지 않아서 아쉽다.
다시 차를 타고 해보면 모평마을로 왔다.
주인이 충성스런 노비를 위해 세워줬다는 비석앞에서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듣는 사람들의 표정이 진지하다
모평경로당에서는 몇년 전 문해교육을 받고
책을 펴 낸 할머니들과 어우러져
함께 시낭송도 하고 노래도 불렀다.
긴 문학기행이 이렇게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