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풍경/일상의 풍경

김동춘 교수의 민주시민교육강연을 듣고

행복한 마술사 2018. 12. 15. 23:35


주말임에도 전남교육연구정보원에서 열리는 포럼에 참석하여

성공회대 김동춘 교수의 <민주시민교육>의 강연을 들었다.

휴일이었고 어제 늦게까지 문서작성으로 앉아있느라고 피곤하기도 했으나

목포까지 한 시간 반을 달려간 보람이 있었다.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인상적인 부분 몇 군데를 기억에 되살려 옮겨본다.


 대학교육의 효용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시간이다.

우리나라는 한때 대학진학률이 80%를 넘어서서 세계 1, 2위를 다투다가

 최근에는 60%로 떨어졌다.

50% 정도까지 떨어져야 건강한 사회이다.

일본은 50%, 독일은 30%, 영국의 대학진학률은 20%에 불과하다.



 민주시민교육의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나라는 프랑스, 독일, 핀란드가 있다.

최근 독일의 드레스덴에서 난민을 협오하여 살해하는 일이 일어나서 신나치의 등장이라는 말도 있었지만

베를린에서는 이에 반하는 시위가 일어나기도 했다.

또 독일은 난민을 가장 많이 받아들인 나라이기도 하다.


프랑스 혁명의 가치는 자유와 평등, 그리고 박애이다.

여기서 박애는 다른 말로는 <공감>이라고 할 수 있다.

신자유시대, 경쟁으로 내몰리는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도 공감이 아닐까?

공감이란 상대방의 주장에 대한 깊은 이해에서 비롯된다.

맹자가 주장한 측은지심과도 상통하는 말이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

10명의 학생이 있다. 그 중 힘있는 한 친구가 다른 친구를 대놓고 왕따시킨다.

이들 중 대다수의 친구들은 이를 알면서도 모른 채 한다.

그중 힘의 논리에 의해 맞짱 뜰 실력은 못뜨지만 "그러지마"라고 말할 수 있는 3명의 학생을 길러내는 교육,

그게 바로 민주시민교육이다.


안중근 의사는 분명 훌륭한 분이지만 나를 비롯하여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게 살 수는 없다.

안중근의사는 백 년에 한 분 나올까 말까한 인물이다.

그러나 조금스럽게라도 이견을 제시할 수있는 3명은 필요하다.

IMF 이후 그 3명이 사라졌다.

총을 들 정도의 큰 용기는 없지만 작은 용기를 내서 "그러지마"라고 말하는 셋을 만들어내는 게

바로 "시민성"이라고 생각한다.

 


민주시민교육의 최대 걸림돌 중의 하나는 교사이다.

현재의 젊은 교사는 중산층 가정에서 수많은 경쟁을 뚫고 엘리트교육을 받은 사람이 많다.

( 40~50대의 교사들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

신자유주의 체제 속에서 어릴 때부터 경쟁에 던져진 지금의 아이들은 교육의 대상이 아니라 치료의대상이다.

부모도 마찬가지이다. 지금은 집단우울증사회이다.

학력이 낮고 학교에 부적응하는 아이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 계층의 문제가 있다.

결국 사회불평등의 현상으로 빚어진 경우가 많다.

교사는 그런 아이들의 문제를 해결해 줄수는 없으나 함께 공감하고 위로해줄 수는 있는데

엘리트 교사는 그 "공감능력"이 뒤떨어진다.


고등학교 이전까지는 경쟁을 줄이고 대학에 들어가서 치열한 경쟁에 내몰리는 사회가 되어야 하는데

반대로 우리는 너무 어릴 때부터 경쟁을 너무 시키고 그 이후는 안 시키는 게 문제이다.

고등학교까지는 기본 소양교육을 시키고

대학 이후에는 경쟁을 시키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이다.


김동춘 교수의 책을 한 번 읽어봐야겠다.


한국 학생들의 진로라는 웃픈 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