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풍경/일상의 풍경

고구마 캐기는 힘들어!

행복한 마술사 2018. 11. 11. 23:23



휴일,

딸 둘이 서울서 내려와서 함께 고구마를 캤다.

지난 여름, 해남에서 순을 5만원어치 택배주문해서 심은

작은 밭 4이랑,

뽀쪽산처럼 두둑을 만들어 심어야 하는데 초보농군 남편이

그냥 평평한 밭에다 맘 내키는대로 심은 고구마.

그럼에도 실한 열매로 보답했다.

남편은 삽으로, 딸 둘과 나는 호미로 캐느라

오늘 하루종일 힘들었다.

 

캘 때가 지났는지 군데군데 살이 튼 것처럼 벌어진 것도 있었으나

초보농부 실력으로 이 정도면 만족!

진한 분홍의 고구마가 이쁘다.

심었을 때, 캘 때의

그 수고로움 생각하면 하나도 허투루 버리지 못할 것 같다.

친정엄마, 시누님 등 주변 사람들과 나눠먹을 걸 상상하면

벌써부터 행복해진다.

 

딸들, 수고많았다!

(에구, 큰 딸이 일 열심히 하더니 몸살이 나고 말았어요.

많이 미안하군요. ㅠㅠ)

 갈 때마다 따 먹으려고 감나무의 감을 남겨 두었다. 단맛이 일품이다.



 시골 할머니들이 영감 없이는 살아도 이 방석 없이는 못 산다고 했다는 방석을 깔고 앉아서 ㅎㅎㅎㅎ



 남편은 삽으로 고구마를 캐고...



 왕건이를 발견, 이걸 캐는 기쁨은 캐 본 사람만 알 터~~~



 이렇게 깊게 동굴을 파서 캐야 하니...아이고 다리야, 아이고 허리야.



 그래도 다 캔 고구마를 보니 뿌듯. 이 맛에 농사를 짓는 모양이다.



 마당에 있는 작은 비닐하우스에서 말리는 중.

일주일간 고라니도 멧돼지도 피해서 잘 있어줘야 하는데....

걱정, 걱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