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마술사 2018. 7. 8. 23:21

 

 

매미는 땅 속에서 6년동안 4번의 탈피를 한다.

그리고 7년만에 세상밖으로 나온다.

 

긴 기다림에 비해 너무나 짧은

단 2주간의 외출!

그 안에 짝을 찾아 맺어야하는

종족본능의 무게가 태산이다.

 

땅속에서 6년을 지내다가

편안하고 안락한 곳을 찾아서

사진처럼 탈피를 하는데

주말에만 사람이 머무는 소휴당은 적격지.

수돗가 고무 호스위에도

모과나무 가지에도 밑동에도

탈피흔적 수북하다.

 

올 여름에 짝 찾는 매미소리 우렁차더라도

이해해줘야겠지?

사연을 알고 보면 징그럽게만 보이는 매미 허물도

봐 줄만 해 진다.

알면 이해하게 되고

이해하면 사랑하게 되나니......

허물 벗고 외출 나간 매미야!

부디 2주안에 짝을 찾아, 이 세상에 태어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도록 하려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