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풍경/일상의 풍경

텃밭이야, 주말농장이야?

행복한 마술사 2018. 5. 5. 00:40

 

생태교육의 일환으로 혁신학교에서는 텃밭농사를 하는 곳이 많다.

시골살지만 농삿일 해 본적이 거의 없는 아이들에게

땅의 중요성,

지렁이나 거름이 하는 일

식물의 한살이

유기농식물의 해충방제법 등을 공부하는데 텃밭만큼

좋은게 없다.

거기다 건강한 노동의 소중함까지 알게 한다면 금상첨화다.

 

순천도사초는 순천만입구의 논을 임대하여

벼농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모내기에서부터 수확까지 아이들 손을 거치는 일명 '흑두루미 프로젝트'를 하고있다.

군산 회현중학교는 그렇게 수확한 벼를 포장까지하여 유관 기관에도 돌리고

가정에도 보내 혁신학교 홍보를 톡톡히 한다고 했다.

이처럼 텃밭농사는 크건작건 혁신학교라면 도전해봄직한 매력적인 아이템이다.

 

전임지에서는 그렇게 수확한 것을 포장하여

고추 30개 1천원

가지 3개 1천원

오이 2개 1천원

깻잎 30장 1천원

각종 쌈채소한봉지 2천원 으로 팔기도 했다.

앞 표지에는 "이 농삿물은 ♡♡학교 학생들이 비닐씌우지않기, 비료안주기, 농약안하기 3무로 키운 유기농농산물입니다. 수익금은 전액 아프리카 어린이돕기로 쓰여집니다. "

라는 글귀를 써서 붙였다.



 

 

내가 현재 근무하는 학교도 혁신하교로 텃밭을 가꾼다.

차이점이라면 그 넓이가 어마어마하는것.

전교생 50명의 작은 학교인데 인당 10평이 더 될 정도로 넓다.

올해는

옥수수 8,000개, 고추, 토마토, 가지를 심었다.

거름을 섞어 고랑과 이랑을 만드는건 기계가 했다.

아참 고추밭에 비닐멀칭을 하는 것도 어른의 손을 빌렸다.

심는건 아이들 몫.

씨를 심었는데 그새 초록의 싹이 꽤 자랐다.

방학 전 수확을 목표로 일찍 심은 탓이다.

풀도뽑고 필요없는 순도 따주고 그런 후 수확한 옥수수를

급식실에서 삶아 나눠먹는 기쁨을 누리기위해 심는 것이다.

옥수수 종자값만 무려 12만원...ㅎ엄청나다.



 

 


누군가가 한 곳에 몽땅 심었다.

욕심 많은 아이?

게으른 아이?


 

 

날마다 물을 안 주어선지 시들거리네.


 

 


  

여름 무렵 키 큰 옥수수가 운동쪽 한 쪽에 우거질

그 날을 꿈꿔본다.

더불어 아직은 자리 잡지 못해 시들거리는 고추가 자리를 잡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