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인제 자작나무숲(20170617)
지난 6월 17일과 18일 주말을 이용하여 인제자작나무숲과 천상의화원이라 일컬어지는
곰배령을 다녀왔다.
생각을 정리해야 하는데 여의치가 않아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제서야 글을 올린다.
전남에서는 가장 먼 땅 강원도,
큰 맘 먹어야 몇 년에 한 번씩 움직이게 된느데 우연하게 한 번 씩 가곤 하는 산악회에서
이곳을 간다는 것이었다.
가고싶은 곳이어서 신청해놓고 보니 날이 좋은 가 몇 가지의 일정이 중복되었다.
하지만 과감하게 포기,
거의 7시간이나 버스를 타고 첫 날 자작나무숲에 왔다.
중간에 영동고속도로가 막히는 바람에 거의 다 와서 속도가 나지 않았다.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명품 숲
-네이비게션 주소(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원대리 763-4번지)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순백으로 밝히는 자작나무 숲에서 나를 만나다.-
이곳은 하절기인 5월 16일부터 10월 31일가지로 입산가능시간은 오전 9시~오후 3시
12월 16일부터 1월 31일까지 동절기는 오후 2시까지만 입산이 가능하다.
아무리 먼 곳에서 왔어도 이 시간이 넘으면 아예 입산이 불가능하다.
우리도 중간에 지체되는 바람에 겨우 2시 30분에서야 입산할 수 있었다.
자칫했더라면 이곳까지 와서 올라가보지도 못할 뻔 했다.
오래전 본 영화 <닥터지바고>에서 라라의 테마 음악이 흘러나오면서
짐승의 가죽으로 만든 두꺼운 털 모자를 쓴 남자 주인공이 마차를 몰 때
옆을 휙휙 스쳐가던 그 나무가 바로 자작나무라 했다.
우리 나라에서는 극히 보기 힘든 자작나무여서 이곳이 그렇게 유명한 것일까?
원대리 자작나무숲은 산림청에서 관리하고 있다.
소나무숲이었던 곳이 솔잎혹파리 확산으로 벌채한 후 1989년부터 1996년까지 자작나무
70만 그루를 처음 심었고,
이후 2012년부터 일반인에게 개방된 곳이다.
"자작나무"는 불에 탈 때, '자작 자작' 소리를 낸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으며 순 우리말이다.
결혼식을 올린다는 표현을 "화촉을 밝힌다'라고 표현하는데 이 때 화촉이 바로
자작나무 껍질을 의미한다고 한다.
옛날에 촛불이 없어서 자작나무 껍질에 불을 붙여 촛불대신 사용한데서 유래되었다 한다.
방망이를 만드는 박달나무와 형제라 할 만큼 조직이 단단하고 치밀하여 벌레가 안생기고
오래도록 변하지 않는 성질을 가졌다 한다.
또 두드리면 금속과 같은 음이 나며 껍질이 희고 매끄러워서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쓸 수 있어
많은 공예품의 소재로 사용된다고 한다.
자작나무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국보 제 207호 천마도가 있다.
가로 75cm, 세로 53cm, 두게 6mm의 크기로 40~50년생 자작나무 껍질을 여러 겹 사용하여
제작되었으며 현존하는 신라 최고의 그림으로
그 가치와 보존성을 인정받았다고 한다.
탐방로 입구에서 약 30분 가량의 임도를 지나 이 명품숲을 만날 수 있다.
한여름에도 시원함을 느끼기엔 제격인데 올라가는 길이 다소 덥긴 하다.
코스도 다양하여 가볍게 산책하듯이 한 시간 남짓 걸을 수도 있고,
좀 긴 코스로 가면 두 시간정도
또 더 멀리는 전문 산악코스로 약간 위험한 코스도 있다 한다.
코스는 모두 4코스까지 있으며
1코스 자작나무 코스 거리 0.9km, 40~50분(순백의 자작나무 정취를 만끽하는 코스)
2코스 치유코스 1.5km, 1시간 30분(자작나무 숲을 지나 혼요림과 천연림을 탐방하는 코스)
3코스 탐험코스 1.2km, 40분(작은 계곡과 함께 하는 코스, 동절기에는 출입통제)
4코스 힐링코스 2.4km, 2시간(자작나무와 활영수의 깊은 정취를 만끽하는 코스, 조난등의 위험이 여부가 있는 코스) 로 되어 있다.
숲이 잘 정비되어 있어 거리까지 간 보람이 있었다.
이곳 남쪽에서는 보기 드문 나무라 우선 신기하여 감탄이 절로 나왔다.
겨울의 자작나무 숲은 어떨까?
아름다운 강원도 인제 자작나무숲을 다시 보고 싶다는
소망 하나를 가슴에 담는다.